춘천 우리은행 위성우(43) 감독은 팀의 주전 가드 이승아(22)를 이렇게 평가했다. 성장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은 여자 농구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19일 구리 KDB생명과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이기면 2003 여름리그에서 삼성생명(현 삼성)이 세운 역대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15연승)과 타이를 이룬다.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2008-2009 신한은행의 19연승)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우리은행은 14전 전승으로 1위고 KDB생명은 2승11패로 공동 꼴찌다. KDB생명은 최근 5연패 늪에 빠져 있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우리은행이 모두 이겼다.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의 무난한 승리를 점치고 있다.
우리은행의 키 플레이어는 이승아다. 프로 5년차인 올해 농구에 눈을 떴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9월 말 터키 세계선수권대회에 다녀온 뒤 부쩍 노련해졌다. 위 감독은 "큰 대회를 치르고 나면 경기 운영 등 모든 면에서 발전하게 된다"고 했다. 이승아는 올 시즌 평균 28분을 뛰며 6.86득점 4.43리바운드 2.71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승아의 존재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더 빛난다. 바로 악착같은 수비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에 상대 선수들은 혀를 내두른다. 이승아가 가드치고 꽤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낼 수 있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다. 이승아는 17일 용인 삼성과 경기에서도 1쿼에만 무려 6개의 턴오버(범실)를 범했다. 하지만 이후 잇따라 3점포를 꽂아넣는 등 13점 5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위 감독은 "잘 할 때는 펄펄 날지만 못할 때는 페이스가 확 떨어진다. 이승아가 더 큰 선수가 되려면 잘할 때와 못할 때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KDB 생명은 간판 가드 이경은(27)이 발가락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승아가 제 역할만 해주면 우리은행은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위 감독은 대기록을 앞둔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주문했다. 그는 "잘 나가던 팀의 연승 행진은 보통 약팀에게 발목 잡혀 끊기는 경우가 많다. 약팀을 만나면 나태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대가 오히려 부담 없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