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이제 프랜차이즈 스타를 전략적으로 발굴할 시기가 왔다. 실력과 화려한 플레이, 준수한 외모를 갖춘 신인을 찾고 팀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
kt는 4일 오후 수원구장에서 특별지명과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는다. 이번 겨울 보강한 선수들은 모두 내년 시즌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조범현(54) kt 감독은 "우리 팀 전력의 상당부분은 비시즌에 채워질 것"이라고 말해왔다. 제 10구단이 2015시즌을 향한 출발 선상에 선 상황. 지금부터는 팀을 상징하는 어린 스타 플레이어를 발굴하고 키워야 한다.
제 9구단으로 시작해 2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어린 스타를 키워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NC는 kt에 좋은 교과서다. 김경문(56) NC 감독은 신생구단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를 전략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했다. 그는 "신생팀은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프로구단은 팬이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밝혀왔다. 이번시즌 아시안게임(AG) 우승에 큰 힘을 보탠 나성범(25)은 김경문 감독의 첫 작품이었다.
풍부한 스토리와 준수한 외모, 쇼맨십을 갖췄다.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원래 맡아왔던 투수 보직을 버리고 타자로 전향했다. 중견수로 나선 그는 2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외야수가 됐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시원한 홈런포를 날려 마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실력과 외모 등 모든 면에서 나성범은 스타 기질이 있었다. 대학 시절부터 눈여겨 봤다. 그튼 "나성범은 연세대시절 투수와 타자 양면에서 두각을 보였다. 특히 투수보다는 타자를 할 경우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전향을 권유했는데 잘 맞았다"며 흡족해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시즌에는 박민우(21)를 NC의 리드오프로 전격 발탁했다. 탁월한 주루 센스와 안정된 타격 실력, 신세대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외모를 알아본 수장의 결정이었다. 시즌 내내 기회를 얻은 박민우는 타율 0.298, 5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NC는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kt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제 10구단에서 여느 팀 못지 않은 훌륭한 원석이 많다. 조범현 감독의 관심에 따라 얼마든이 제 2의 나성범으로 성장이 가능하다. kt는 이번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치르면서 북부리그 홈런왕에 오른 김사연(26), 공동 다승왕 박세웅(19)을 발굴했다. 차세대 3루수로 기대를 모으는 고려대 출신의 문상철(23), 2007년 삼성에 1라운드에서 지명됐다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한 김동명(26)도 있다. 이번시즌 타율 0.356, 17홈런 57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조범현 감독은 프로야구에서도 대표적인 지략가로 꼽힌다. 그가 선택할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는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