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5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총 65명의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한다. 이 가운데 야수 장성호와 투수 이용훈의 이름이 빠졌다. 조현봉 롯데 운영부장은 25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장성호의 경우 다른 구단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용훈의 경우는 팀과 코치 계약을 하면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장성호와는 예상됐던 이별이지만 이날 공식화됐다. 이용훈도 미처 꽃피지 못한 현역 생활을 접는다.
'스나이퍼'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장성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였다. 지난 2012년 최연소 2000안타 기록을 달성했고 현역 안타 개수(2071개)도 2위에 올라있다. 2시즌 정도만 풀타임으로 뛰었다면 신기록(양준혁·2318개)은 그의 차지가 될 수 있었다.
기록의 사나이던 장성호도 노쇠화와 함께 힘을 쓰지 못했다. 점차 하락세를 걸었고 지난 2013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롯데에서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은 5경기 출전에 안타는 한 개도 없었다. 같은 포지션에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와 최준석이 영입되며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그리고 결국 롯데와의 인연을 마감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게 됐다. 현역에 대한 의지가 높고 몸 상태에도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비록 롯데 유니폼을 벗지만 베테랑 영입이 필요한 kt 같은 구단에겐 매력적인 자원일 수 있다.
롯데 재활군 코치로 새 출발이 예정된 이용훈은 2000년에 삼성에서 데뷔해 2003년부터 롯데에서 12시즌을 뛰었다. 데뷔 시즌 1차 지명이던 배영수(삼성)와 같은 계약금(2억5천만원)을 받을 만큼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으로 좀처럼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다. 지난 2011년엔 퓨처스리그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무릎과 어깨 부상이 재발하며 지난 2시즌 동안도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통산 성적은 42승 49패 2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장성호와는 달리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야구 인생을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