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조커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서울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수원 삼성 원정에서 종료 직전 고요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라이벌 대결답게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전반 9분 수원 공격수 로저(29)가 서울 수비수 김진규(29)와 말다툼 중 손으로 얼굴을 밀쳐 넘어뜨리는 등 신경전이 뜨거웠다. 서울은 전반 39분 차두리(34)가 상대 페널티지역 내에서 윤일록(22)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슈팅이 정면으로 향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승부는 조커 대결에서 갈렸다. 수원은 후반 14분 이상호(27)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35분엔 정대세(29)까지 출전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반면 서울은 후반 22분 에스쿠데로(26)와 고요한(26)을 넣으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이들은 중원에서 빠른 돌파와 안정적인 볼키핑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27분 에스쿠데로, 29분 고요한이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수원 수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승부를 결정 지은 것도 고요한이었다. 후반 48분 고광민(26)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고요한이 헤딩으로 연결해 그물을 갈랐다. 서울 최용수(43)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에스쿠데로의 민첩함이 좋았다. 고요한의 헤딩골은 전에도 나온 적 있다. 고광민의 크로스 하나가 중요한 시기에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승점53)은 제주 유나이티드(승점51)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61)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수원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