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에서 넥센은 선발 밴헤켄이 6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며 삼성 타자를 압도했다.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은 1회부터 마틴 공략에 성공해 2회 조기 강판시켰다. 유한준의 홈런 2방(스리런, 솔로), 이태근의 투런포, 박헌도의 대타 솔로 홈런 등 장타가 터지면서 9-1 대승을 거뒀다. 4차전을 지켜본 김인식 베이스볼긱 위원은 "1회 서건창의 도루 2개가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이어 박석민의 실책으로 2점째가 결정타였다"고 평했다.
-넥센의 완승이었다.
"삼성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경기였다. 2회 5-0으로 벌어졌으니 뭐. 배영수 이후로는 삼성에선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갔다. 배영수를 롱맨으로 기용 할 준비를 했는데, 점수는 더 벌어졌다. 넥센은 초반 점수를 내면서, 삼성의 쎈 불펜들이 나올 기회를 안 주면서 더 도망가 쉽게 경기했다.
마틴을 선발로 쓴 것이 잘못됐다고 볼 수 있지만, 상대 선발 밴헤켄의 공을 못 쳐서 누가 선발로 던졌든 결과가 달라지진 않았을 것 같다. 나바로의 솔로포 외에는 완전히 밴헤켄에 눌린 경기였다."
-서건창이 부진하다가 모처럼 1회 활발했다.
"삼성을 초반부터 흔들 수 있었다. 서건창이 안타로 나가서 도루 2개를 성공시킨 것이 선발 마틴 뿐만 아니라 상대 배터리까지 흔들었다. 서건창의 빠른 발로 선취점을 쉽게 냈다. 게다가 박석민이 결정적인 실책으로 초반 주저앉게 됐다. 1회였지만, 2점째는 의외로 큰 점수였다. 결국 마틴을 못 믿고, 2회 뺄 수 밖에 없었다."
-사흘 쉰 밴헤켄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삼성 타자들이 1차전에 이어 속수무책이었다.
"밴헤켄은 역시 커브로도 스트라이크를 잡고, 삼성 좌타라인을 포크볼을 결정구로 죽이더라. 2스트라이크 이후에서 결정구는 밑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이 많았다. 이 볼이 워낙 좋아서 오른손 타자들도 무기력했다.
그나마 1차전 포크볼을 때로 투런 홈런을 쳤던 나바로가 풀카운트에서 높은 직구를 때려 홈런을 쳤다. 수싸움에서 (1차전 포크볼을 맞았기에 이번에는 직구를 생각한)나바로에게 맞았다. 어쨌든 밴헤켄이 절대적인 호투를 했다."
-삼성 타자들은 밴헤켄 대처는, 7차전까지 가면 또 상대해야 하는데.
"결국 투수가 워낙 잘 던지면 타자가 준비한들 치지 못한다. 넥센이 5~6차전 중 1경기를 잡으면 7차전에 밴헤켄이 나오겠지. 반대로 넥센이 5차전에 진다면, 6차전 중간에 밴헤켄을 낼 것인지 궁금하다. 단기전에서 3일 쉬고 나오니, 정상 로테이션이니 이런 것은 필요치 않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마지막에는 그걸 깨고 던지지 않는가. 샌프란시스코 범가너처럼. 한국시리즈에서 한 두 번만 무리하는 거라 혹사라고 볼 수 없다."
-박병호-강정호 홈런타자들을 상대하는 삼성은 어떤가.
"삼성 투수들이 거포 상대로 몸쪽 공략을 많이 하더라. 몸쪽을 바짝 갖다 붙이는 공에 당한다. 어느 순간에 몸쪽을 결정구로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쎈 투수가 던지느냐, 아니면 애매하거나 약한 공이 몸쪽으로 오면 맞게 된다. 부진했던 이택근도 몸쪽으로 어정쩡하게 들어오자 홈런으로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