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신형엔진' 박민우(21)의 아버지는 유별난 야구팬이다.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분석을 내어놓는다. 1차전에서 삼진 3개로 부진했던 아들에게도 엄격했다.
박민우는 지난 1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개를 당하며 부진했다. 리드오프로서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했지만 이 날만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천으로 순연된 21일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민우는 ""긴장은 전혀 하지 않았었다. 성적이 안 좋아 그런 말이 나오지만 시즌 중에도 삼진 3개를 당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심리적인 부분은 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이야기.
그러나 박민우의 아버지는 달랐다. 평소에도 그의 플레이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지만 큰 무대에서의 부진에 한층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박민우는 "어머니는 항상 잘한다고 칭찬해주시지만 아버지께서는 엄격하게 말씀하시는 편이다"며 "1차전이 끝난 후에도 (큰 무대에서 부진했으니) '소심한 놈'이라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졸지에 '소심한' 선수가 됐지만 얼굴은 밝았다. 자신은 긴장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관심과 핀찬이 싫지만은 않아 보였다. 그는 이어 "아버지께서 예전부터 롯데의 골수팬이셨다. 야구를 정말 사랑하신다. 내가 야구를 하게 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선 남은 시리즈에서 활약하는 길 뿐이다. 박민우는 남은 시리즈에서는 1차전보다 공격적으로 나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1차전 영상을 돌려보니 정말 못 치더라. 우천으로 취소가 돼 상대 투수에 대해 충분히 분석했다.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가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민우가 2차전이 끝난 뒤에는 아버지의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