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24)이 시즌 마지막 선발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강판됐다. 올 시즌 최다 피홈런 투수의 불명예까지 안았다.
이태양은 13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7승을 거두며 단숨에 마운드 에이스로 떠오른 이태양의 시즌 마지막 선발. 이날 한화의 홈경기 최종전이라 팬 감사 이벤트로 관중들도 제법 많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태양은 이날 1회부터 흔들렸다. 1사 후 볼넷에 이어 채태인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으며 선제점을 허용했다. 이어 이승엽-김태완-박해민의 연속 안타를 맞고 1점 더 내줬다. 2회에는 나바로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3회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이승엽에게 좌중간 2루타, 김태완에게 우전 안타,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한 점을 더 내줬다. 0-5. 정민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김기현으로 교체했다. 2이닝 9피안타(2피홈런). 구원투수 김기현이 이태양이 남긴 주자 2명을 모두 득점시켜, 이태양의 실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이태양은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삼성과의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55를 기록했지만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3차례나 했다. 하지만 마지막 등판에서는 3회도 버티지 못했다. 지난 8월 5일 청주 삼성전에서 3.2이닝 7실점에 이어 또한번 난타당했다.
이태양은 이날 홈런 2방을 맞으며 올 시즌 피홈런 27개를 기록하게 됐다. 9개 구단 투수 중 최다. SK 채병용이 12일까지 25피홈런으로 공동 1위였으나 이태양이 이날 27개로 늘어났다. 이날 직구 구속이 140㎞ 초반에 그쳤다. 1회 채태인에게 맞은 홈런은 140㎞ 직구였다. 나바로의 홈런 역시 139㎞ 직구였다. 시즌 중반 좋았을 때는 140㎞ 후반의 직구를 꽂았으나, 이날은 볼 스피드도 떨어졌고 제구력도 좋지 못했다.
이로써 이태양은 9월 이후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이후 3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다. 지난 2일 사직 롯데전 4이닝 6실점, 지난 7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5.1이닝 4실점(3자책)으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이태양은 8월 27일 NC전 승리 이후 9~10월 6경기째 무승으로 시즌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