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NC의 맞대결이 열린 10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롯데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NC는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 잔치에 나서게 됐다. 동기 부여의 유무가 명확한 상황. 훈련 분위기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무기력 했고, NC는 거침없이 달렸다.
사직구장은 이날 경기 전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평소 선수들이 훈련을 할 때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또한 사직구장을 일찍 찾은 팬들의 얼굴을 전광판에 비춰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롯데와 NC가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어떠한 음악도 들리지 않았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스산한 느낌마저 들었다. 적장인 김경문 NC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사직구장이 이렇게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는 원사이드로 진행됐다. 롯데 선발 유먼은 5회를 버티지 못하고, 4이닝 동안 홈런 1방 포함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NC 이호준은 유먼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불이 붙은 NC 방망이는 바뀐 투수 강승현을 공략해 추가점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권희동과 조영훈은 나란히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NC는 홈런 3방을 앞세워 차곡차고 점수를 쌓아나갔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서 일까.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의 숫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구단 측이 집계한 관중은 5102명으로 올 시즌 두 번째로 적은 숫자다. 가장 적은 방문은 지난 7월7일 SK전으로 5078명이다. 그러나 SK전은 평소 야구가 없던 월요일 경기인 만큼 이날 관중이 사실상 가장 적은 숫자라도 무방하다. 롯데는 성적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중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는 6회 상대 선발 찰리를 공략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응원단은 가열찬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이 바뀐 투수 노성호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후반까지 일방적인 전개가 계속되자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롯데는 0-12로 패했다. 올 시즌 NC와 상대전적을 7승9패 열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