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에 4만1297명이 운집했다. 브라질월드컵 직후 열렸던 7월12일 맞대결(4만6549명)에 조금 못 미쳤지만 많은 팬들이 화창한 가을하늘 아래 라이벌전을 즐겼다. 지난 4월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양 팀 경기에는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2만9318명이 들어왔다. 3경기 평균 관중이 4만명에 육박한다. 이날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신임감독도 슈퍼매치 현장을 찾았다. 슈티리케 감독도 열띤 분위기에 엄지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축구 팬들은 올해 슈퍼매치가 한 번 더 열리기를 고대하고 있다.
열쇠는 서울이 쥐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은 12팀이 정규라운드로 3번씩 33경기를 치러 일단 상위그룹(1~6위)과 하위그룹(7~12위)을 나눈다. 이후 상·하위 그룹끼리 따로 1번씩 더 맞붙는다. 상위그룹 1위가 우승, 하위그룹 꼴찌는 강등이다. 그룹이 갈라지기까지 딱 3라운드 남았다.
수원은 이날 서울을 잡으며 상위그룹 잔류를 확정했다. 승점 54로 현재 2위인 수원은 4경기를 남겨 놓은 7위 울산(41)에 13점 차로 앞서 있다. 반면 서울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서울은 승점 43으로 6위다. 4위 제주(47), 5위 전남(44), 7위 울산과 막판까지 다툴 전망이다. 슈퍼매치가 한 번 더 성사되려면 서울이 6위 안에 들어야 한다.
서울은 9일 울산 원정이 중요하다. 서울은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며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또 수비의 핵 차두리와 김주영이 7일 국가대표에 차출돼 울산전을 뛸 수 없다. 하지만 서울 최용수 감독은 "우리는 위기를 잘 극복해 온 노하우가 있다. 상황을 빨리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