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은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섹션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부산 시장의 영화 '다이빙 벨' 상영 금지 요구에 대해 "시장님이 딱히 나쁜 뜻을 두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그는 "시장님이 올해 영화제를 처음 맡으셔서 어떻게 운영되고, 영화를 상영하고 발표하는 것인지 잘 몰라서 실수한 것 같다"면서 "20~30년 냉면가게 셰프에게 '육수에 이것저것 빼달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비유했다.
'다이빙 벨'은 소개되기 전부터 논란에 중심에 선 작품. MBC 해직 기자 출신으로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 과정을 취재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재일교포 차별 등의 소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온 안해룡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한편, 이날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는 심사위원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봉준호 감독, 디나 이오르다노바 교수, 배우 수하시니 마니라트남,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를 발굴하는 섹션인 뉴 커런츠는 올해 10개국 12편의 작품을 초청해 선보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월드프리미어 93편(장편 66편, 단편 27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9편(장편 34편, 단편 5편)을 포함해 총 75개국 314개의 작품이 초청됐다. 개막작으로는 도제 니우 감독이 6,70년대에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며 만든 영화인 '군중낙원'(대만)이 상영됐다. CGV 센텀시티·롯데시네마 센텀시티·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동서대 소향시어터 등 부산시대 7개 극장 33개관에서 다양한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11일 폐막식에는 '갱스터의 월급날'(이보장 감독, 홍콩)이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