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10월 국가대표 평가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 및 선임 배경에 대해 밝히고 있는 슈틸리케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취재=정시종 기자29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10월 국가대표 평가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 및 선임 배경에 대해 밝히고 있는 슈틸리케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취재=정시종 기자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의 첫 선택은 '조화'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부임 후 첫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은 10월 파라과이전(10일)과 코스타리카전(14일)에 나선다. 그는 데뷔전인 파라과이전을 앞둔 만큼 파격 발탁은 없었다. 대신 신구와 해외파·국내파의 조화를 통한 최적의 조합을 내놓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 부임한 감독으로서 기존 대표팀 명단을 기본으로 해서 선발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베테랑들의 잔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달 열린 두 번(5일 베네수엘라 3-1승·8일 우루과이 0-1패)의 A매치서 건재를 과시한 이동국(35·전북)과 차두리(34·서울)를 재신임했다. 1년 2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은 베네수엘라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이 공격에서 빛났다면 차두리는 뒷문을 단단하게 지켰다. 그는 공격적인 오버래핑과 과감한 수비를 펼치며 2년 6개월간의 대표팀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노장들의 경험에 큰 점수를 줬다. 그는 "베테랑들은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해 줄 수 있다. 그들이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1기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노장’들의 잔류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노장들의 경험이 후배들에게 노하우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IS 포토슈틸리케 1기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노장’들의 잔류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노장들의 경험이 후배들에게 노하우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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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령탑 하에서도 해외파는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이었다. 특히 손흥민(22·레버쿠젠), 기성용(25·스완지시티), 이청용(26·볼턴), 구자철(25·마인츠), 김진수(22·호펜하임), 박주호(27·마인츠) 등 유럽파는 변함없는 신뢰를 받았다. 중동파인 곽태휘(33·알 힐랄), 한국영(24·카타르SC), 남태희(23·레퀴야SC), 이명주(24·알 아인)도 부름을 받았다. 지난 16일 카타르의 엘 자이시로 이적한 이근호(29)는 팀 적응을 배려해 제외됐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발굴된 이름도 있었다. 지난 5일 대표팀 감독을 선임된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입국해 3박4일 동안 방한해 우루과이전과 K리그 클래식 수원-울산전을 지켜본 뒤 스페인 마드리드로 돌아갔다. 24일 재입국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그는 가장 먼저 인천아시안게임 16강 홍콩전(25일 3-0승)과 8강 일본전(28일 1-0승)을 지켜봤다. 그 결과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김승대(23·포항)를 낙점했다. 김승대는 대표팀에 첫 발탁됐지만 아시안게임 기간 중 종아리를 다친 김신욱(26·울산)은 제외됐다. 국내파 중에선 김기희(25·전북)와 홍 철(24·수원)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골문은 김승규(24·울산)와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에게 맡겼다.
아시안게임 홍콩전과 일본전을 지켜본 슈틸리케는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김승대(23·포항)를 발탁했다.
IS 포토아시안게임 홍콩전과 일본전을 지켜본 슈틸리케는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김승대(23·포항)를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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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감독이든지 새로 부임하면 제로베이스부터 시작한다. 제로베이스부터 점차 늘려가는 것이다"면서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전이 중요하면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상위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1기는 다음달 6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팅센터(NFC)에 소집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