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11시 15분 SBS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는 서른살을 앞둔 4명의 일반인 여성들의 일상이 나왔다.
한때 스포츠 아나운서 지망생이었지만 꿈을 접고 인터넷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최정인은 방송 초반부터 갓 일어나 부시시한 모습까지 리얼한 모습을 보여줬다.
회사에 지각해 상사에게 지적을 받는 장면, 인터넷 강의를 본 수강생들의 악플을 읽는 그의 표정, 직장 상사의 뒷담화를 하는 모습, 남자친구와의 메신저 대화 등 장면 하나하나를 담았다.
최정인 외에도 임현성, 오수진, 최송이 등 출연자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변호사 오수진이 시간 절약을 위해 차 안에서 화장을 하는 모습까지 여과없이 전파를 탔다. 출연자들의 일상이 그려지는 만큼 이들의 지인들도 소개됐다. 출연자들의 친구, 애인 등이 낱낱이 공개된 것.
일반인이라면 방송 출연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속마음을 내보이는 등 꾸밈없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출연자들은 각자의 생활을 하다가도 일주일에 한 번씩 꼭 만나 회포를 푼다. 이들은 결혼에 대한 견해, 직장에 대한 얘기 등 자신의 의견을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가감없이 공유했다. 출연자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맞장구를 치기도, 조언을 하기도 했다.
오수진은 다른 출연진과 이성에 관해 얘기를 나누던 도중 “나는 스킨십하고 싶으면 그냥 해. 거부 당하진 않은 것 같아”라고 발언했다. 결혼을 앞둔 임현성은 오수진의 소개팅 소식에 “결혼할 사람과 평생 함께한다는 각오가 됐다고 생각되면서도 이런 소개팅 얘기를 들으면 재밌을 것 같다” 등 속마음을 드러냈다. 남자친구와 결혼을 꿈꾸는 최정인에게 임현성이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는 장면은 오랜 친구같은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이성 문제, 직장, 다이어트, 결혼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담소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전세계에 열풍을 일으켰던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의 4인방 사라 제시카 파커, 크리스틴 데이비스, 킴 캐트럴, 신시아 닉슨을 떠올리게 했다.
‘달콤한 나의 도시’가 일반인 버전의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