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세대의 연애는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셜데이팅 앱으로 만나, 커플 전용 앱으로 연애까지 하는 등 스마트폰 120% 활용한 디지털 세대가 있는가 하면 오프라인 게스트 하우스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찾는 세대도 있다.
스마트폰 120% 활용한 디지털 세대
엔지니어 P씨는 여자친구를 지역기반 모임에서 알게 되었다. 비슷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음식과 함께 공통의 관심사와 지친 일상을 나누는 와중 마음이 통해 커플이 되었다고 한다. 소셜 다이닝을 표방하는 ‘집밥’에서는 매주 200여개의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얌모 같은 지역 기반 모임 앱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연애를 목적으로 한 소셜데이팅 앱은 이미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잡은 지 오래. 국내 최대 소셜데이팅 이음은 이미 11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하루 매칭되는 커플은 1000쌍에 이른다.
연애가 시작된 뒤의 관계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유지한다. 커플 전용 앱 '비트윈'은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민 커플앱이 됐다.
운명적인 만남을 꿈꾼다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만남에 대한 향수를 꿈꾸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다. 투숙객 대부분이 20~30대 남녀인 제주도 게스트하우스는 떠오르는 짝 찾기의 메카가 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녁마다 열리는 바비큐 파티에 참석해 어울리다 보면 외로운 남녀들이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하곤 한다.
싱글이 참여해 커플이 되어 나온다는 컨셉트의 마라톤도 등장했다. 이음에서 주관하는 '싱글런'이 그 주인공. 싱글런은 4월 티켓 판매 시 3000명이 신청해 오프라인 만남에 대한 싱글의 기대를 입증했고 세월호 참사 때문에 취소되었지만 재정비해 오는 9월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음소시어스의 김도연 대표는 “남녀간의 매칭에 좀 더 건강하고 밝은 느낌을 더하고 싶었다”며 “직접 얼굴을 보고 대화한다면 분명 온라인과는 다른 서로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상대방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데이트의 방법도 땀냄새 나는 오프라인 데이트가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자전거. 자전거 동호회에는 커플끼리 가입하거나, 혹은 가입하여 회원끼리 사귀는 사례가 빈번하다. 최대 자전거 동호회인 '자출사'의 회원 K양은 “지역별로 정모나 번개를 많이 하기 때문에 친분이 두텁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남자친구와 함께 여러 사람들과 섞여 왁자지껄 노는 분위기가 좋아 자주 데이트 코스로 이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