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언니를 이어 자신도 음악으로 꿈을 이뤄보겠다며 무작정 상경했다가 우연히 한 남자 정지훈(현욱)을 만나 기막힌 사랑에 빠지는 여자 세나를 맡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현욱에게 지울 수 없는 사랑의 상처를 남기고 떠나간 세나의 언니를 뜨겁게 사랑했던 현욱과 결국 세나가 기적 같은 만남과 사랑을 이뤄낸다. 크리스탈 낙점에는 가요연예기획사를 배경으로 하는 '내그녀'에서 세나가 연기력과 함께 음악적 감성 표출도 무시할 수 없는 음악프로듀서 역할이란 점도 십분 고려됐다.
크리스탈은 "지훈 오빠와 한 무대에 서게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정말 이런 순간이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작품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 스토리라인이 강렬하게 다가왔고, 가요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게 또한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운명처럼 기적과도 같은 사랑을 만나고, 음악에의 꿈도 이뤄가는 세나의 모습을 정말 사랑스럽고 감동적으로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크리스탈의 전격 발탁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파격 캐스팅이다. 2010년 MBC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으로 연기무대에 첫발을 디뎠던 크리스탈은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후 지난해 SBS '상속자들'에서 당찬 연기를 선보였다. 제작진은 정지훈과 띠동갑인 크리스탈이 의외로 여주인공 세나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시크한 듯 청초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야무진 눈빛이 자연스레 세나를 연상시킨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