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김재중(28)은 드라마 첫 주연작 MBC '트라이앵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종회는 10.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의 중심을 이끄는 주인공 김재중의 마음가짐과 변화가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었다.
"작품 들어가기 전 부담감이 당연히 있었죠. 하지만 최민식 선배님하고 얘기를 하면서 부담감이 사라졌어요. 어느 누구도 연기에 만족하는 배우는 없다면서 완벽한 연기란 없으니 편안하게 생각하라는 말씀이 정말 큰 계기가 됐어요." '트라이앵글'이 연기자로 성장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부담감을 내려놓은 뒤엔 연기가 훨씬 편해졌고 시청자들에게도 '연기가 자연스럽다.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이다'는 반응이 나왔다. 먼저 연기자에 도전한 JYJ 멤버 박유천과의 비교에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저보다 먼저 연기를 시작했고 작품도 더 많이 했는데 유천이가 잘하는 건 당연하죠. 저도 유천이처럼 배우로서 과정을 하나씩 밟아나가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훌쩍 성장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 김재중을 '트라이앵글' 종영 후 만났다.
-드라마에선 첫 주연을 맡았다. 힘들진 않았나.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JYJ 앨범 준비를 같이 해서 미국을 왔다갔다하면서 연기를 했는데 어느 날 '이러다가 죽겠구나. 안 쓰러지는 게 신기하네'라는 생각까지 들더라. 하지만 그러다가도 멤버들을 보면 기운이 났고 촬영장에 가서 연기하면 신났다."
-연기적으로 부담감은 없었다.
"왜 없었겠나. 처음에 작품에 들어가기 전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최민식 선배님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부담감이 사라졌다. 선배님이 '드라마가 성적이 좋고 잘된다고 그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고 해줄지 아냐. 그런 성적도 신경쓰지 말고 편안하게 해라. 어차피 연기는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데 조금씩 성장하면서 하면 된다. 나 역시 '명량'을 찍으면서 이순신 캐릭터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돼 벽에 부딪히는 순간이 있었다. 나도 내 연기에 만족 못 한다. 부담 갖지 말고 연기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에 마음이 편해졌다. 이번엔 연기 수업도 안 하고 정말 자유롭게 한 것 같다."
-주인공으로서 촬영장 분위기를 이끄는 것도 중요했을텐데.
"연기적인 것보다 현장 분위기를 이끄는 게 어쩌면 더 힘들었다. 주연 배우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이번에 많이 배운 것 같다. 아무리 잠을 못 자고 못 먹어서 힘들어도 촬영장에서 웃었다. 내가 힘을 내야 주변 배우들도 다 힘을 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없었나.
"드라마는 현대물인데 마치 사극처럼 캐릭터가 너무 많았다. 형제 이야기인데 형제애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 한 것 같아서 아쉽다. 너무 많은 캐릭터의 이야기를 그리다보니 디테일한 감정부분을 보여드리지 못 한 것 같아서 아쉽다."
-손발이 오그라들만한 대사들이 많았다.
"연기를 하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선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허영달의 입장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대사였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처음부터 봤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대사였다고 생각한다. 최종회 나레이션도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트라이앵글'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첫 주연작이기 때문이 아니라 많은 걸 배우고 알게해준 작품이기 때문에 소중한 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다. 자기 중심적인 배우가 되지 않아야 된다는 것과 다른 배우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주연 배우가 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해준 작품이다. 또 이 드라마를 통해 임시완은 진짜 동생이 됐고, 범수 형도 진짜 친형같은 존재가 됐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해준 작품이다."
-JYJ 멤버 박유천이 연기자로 꾸준히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연기자로 비교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유천이가 나 보다 연기를 먼저 시작했고 작품도 더 많이 했다. 그 친구가 나보다 잘하는 건 분명하고 당연한 거다. 유천이처럼 배우로서 과정을 하나씩 밟아나가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훌쩍 성장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부담감은 많이 떨쳐냈나.
"사실 JYJ 멤버 중 외적으로 내가 가장 가수 얼굴이지 않나. 그런 점에서 연기를 할 때 시청자들이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훗날 장점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어느날 가수 보다 연기 활동을 많이 하는 시기가 왔을 때도 '가수 김재중'의 이미지가 대중들의 머릿 속에 남을테니깐 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안 해본 게 너무 많아서 다 해보고싶다. 판타니조 해보고 싶고, 로맨스코미디나 멜로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역할도 맡아보고 싶다."
-배우 김재중의 장점이나 매력은 뭘까.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웃음) 연기자 선배님들의 부모님에게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다. 70-80대 분들 중에 날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더라. 그 분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내 눈이 좋다고 하시더라. 좋은 눈으로 뭔가 더 잘 표현해내는 게 내 숙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