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약한 코스타리카의 공격수 크리스티안 볼라뇨스(30·코펜하겐)을 영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울산 관계자는 "월드컵 이전부터 볼라뇨스 영입에 착수했고 긍정적이었다. 그런데 코스타리카가 월드컵에서 8강 돌풍을 일으키면서 볼라뇨스 몸값도 덩달아 높아져 영입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볼라뇨스는 이번 대회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
볼라뇨스 영입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K리그 팬들은 기뻐했다. 볼라뇨스 같은 대형 선수를 영입한다며 K리그 위상도 한 단계 올라갈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비록 무산됐지만 조민국 울산 감독은 "K리그 내에서 이런 영입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뒀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유명 선수들이 K리그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리그 질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볼라뇨스를 계기로 해서 과거 K리그에 올 뻔했던 스타들도 새삼 주목받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가 가장 유명한 사례다. 지난 2003년 인천 유나이티드는 구단 창단을 준비하면서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던 중 메시를 발견했다. 당시 16세였던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소속이었다. 당시 안종복 인천 단장은 유럽에서 메시를 보고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메시 본인이 K리그행을 거절했다.
크로아티아의 주포 마리오 만주키치(28·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K리그에 올 뻔했다. 지난 2007년 포항 스틸러스는 터키 전지훈련 도중 크로아티아 NK 자그레브와 평가전을 했는데, 그 때 만주키치가 뛰고 있었다. 당시 포항 사령탑이었던 세르히오 파리아스 감독은 만주키치 영입에 이적료 100만 달러(약 10억원)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NK 자그레브가 170만 달러(약 18억원) 이하로는 절대 안된다고 버텨 불발됐다. 이후 만주키치는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하고 지난 11일 이적료 약 2200만유로(약 303억원)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