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더 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상품기획자(MD)들이 추석 1주일 전 주요 제수용품 27개의 가격(4인가족 기준)을 분석한 결과 22만5240원으로 작년보다 10.1%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27개 품목 가운데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은 15개였고, 가격이 비슷하거나 낮아질 품목은 각각 8개와 4개였다.
이번 추석 제수용품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올해 추석(9월 8일)이 1976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빨리 찾아오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측은 올해 추석 전까지 과일 생육기간이 평년보다 2주 이상 짧아 출하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사과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예상됐다.
사과(330g 내외, 上品 5개 기준)는 올해 개화기 저온 피해로 착과(나무에 열매가 열리는 것)가 줄고 유명 사과 산지의 출하량이 줄면서 작년보다 50%가량 급등한 1만5000원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배(650g 내외, 상품 5개)는 25%가량 비싸진 2만5000원, 단감(180g 내외, 상품 5개)은 41%가량 오른 1만2000원선에 판매될 전망이다. 밤과 건대추도 값이 30%가량 뛸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물은 정부의 한우 수급 조절 정책으로 한우 우둔(1등급, 400g)이 작년보다 5.3% 오른 1만6000원에, 국거리(1등급, 400g)는 11.8% 오른 1만52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추산된다.
돼지 설사병 등의 영향을 받은 돼지고기는 뒷다리(500g)가 작년보다 13.3%오른 4250원 선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류독감으로 산지 고시가격이 오른 계란(30입,특란)은 6.3% 상승한 6700원선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작황이 좋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채소는 작년보다 10%가량 싼값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고객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훨씬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