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매체인 오 글로부의 9일자 1면 제목이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오전 5시에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1-7로 패했다. 브라질 축구역사상 최악의 참패였다. 브라질과 한국의 시차는 12시간이다. 이 경기가 열렸던 날은 브라질시간으로 2014년 7월 8일 오후 5시였다. 10일 상파울루에서 만난 브라질 사람들은 축구 이야기만 하면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나같이 치욕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오 글로부는 '미네이라젠(MINEIRATZEN)'이란 소제목을 뽑았다. 이날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만난 오 글로부의 해리 사레스 기자는 "미네이라젠은 브라질이 죽었다는 뜻이다"고 부연설명했다. 1면에는 독일과 경기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나온 다비드 루이스(27·PSG)가 엎드려서 울고 있는 사진을 썼다. 사레스 기자는 "어제 경기에서 유일하게 박수 받은 선수다. 루이스가 아니면 1면에 사진을 넣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나머지 선수는 모두 치워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 글로부의 월드컵 특별판에는 독일과 브라질 선수들의 평점이 나왔다. 역사적인 참패를 당한 브라질 선수와 감독 옆에는 모두 0점이 주어져 있었다. 야유를 받았던 공격수 프레드(31·플루미넨세)에게는 '비극(tragico)'이라고 혹평했다. 골을 넣은 오스카르(24·첼시) 역시 '약했다(Fraco)'고 비판했다. 이 팀을 이끈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6) 감독에게는 '실패자(Vencido)'라고 낙인찍었다.
반면 독일 선수들에게 점수는 후했다. 특히 이날 월드컵 통산 16골을 넣으며 호나우두의 최다골 기록을 넘은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에게 10점 만점을 줬다. 이 매체는 '전설(Lenda)'라며 클로제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최우수선수로 뽑힌 토니 크로스(24·바이에른 뮌헨)에게도 10점을 주며 '에이스(Croque)'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언론 아고라는 특별판을 통해 14명의 브라질 선수 중 6명에게 0점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