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7조2000억원, 매출 52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45%, 9.5%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밑돈 것은 2012년 2분기(6조4616억원) 이후 처음이다.
'어닝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는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이 꼽히고 있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6조원이 넘던 것이 4조원대로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이 너무 많이 팔려 신제품 매출을 잠식하는 '갤럭시 카니발라이제이션(제살깎기식 시장잠식)' 효과가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3'는 2012년 5월 말 출시돼 50여일 만에 전 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가 팔렸으며 100일 만에 2000만대 넘게 판매됐다. 올 3월말 국내에 선보인 '갤럭시S5'도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100만대를 넘어서며 기대감을 낳았지만 실제로는 예상보다 판매가 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IM부문 실적 악화에 대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 감소와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이 늘어나고 원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IM 사업부문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블릿PC도 보조금 효과가 적고 수요가 부진해 판매 감소가 예상보다 커졌다. 또 5~6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 판매 늘어나면서 7~8인치대 태블릿PC 수요가 잠식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와 스마트폰·태블릿 재고 감축을 위한 추가 마케팅 비용 미미, 반도체 메모리 사업의 성수기 효과 등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