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가 심리불안으로 인해 14일 선발출장 명단에서 제외됐다.
히메네스는 이날 사직 홈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전날과 마찬가지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히메네스와 최준석을 모두 뛰게 하기 위해 1루수 박종윤을 선발 좌익수로 출장 시킬 예정이다”고 예고까지 한 상태.
하지만 김 감독은 경기전 출전선수 명단 작성을 앞두고 “히메네스가 고국에 있는 가족들 걱정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선발출장시키지 않고 대타는 상황 봐서 결정할 것이다”고 수정했다. 김 감독은 “히메네스 고국인 베네수엘라가 내전 중이라 남아 있는 가족 문제로 힘들어한다. 가족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싶어해 지난 달 주한 베네수엘라 대사관까지 다녀온 바 있다. 그런데 일 잘 안 풀리는 모양이다. 그 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반정부 시위로 내홍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히메네스처럼 해외에서 고수익을 올리는 국민들의 가족들이 동반 출국을 가급적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러한 상태가 계속될 경우 올스타 기간 동안 히메네스를 보내 가족을 데려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히메네스의 선발 제외를 전해들은 선동열 감독은 “히메네스가 우리와의 경기에서 신통치 않았다. 그것도 고려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히메네스는 전날까지 KIA전에 7경기 나와 상대로 타율 2할6푼8리(26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평범한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