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가 90도 폴더 인사를 했다. 두산팬들은 그에게 용서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칸투는 23일 잠실 한화전 1회말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우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헬멧을 벗고 1루쪽 관중석을 향해 허리를 90도 굽히며 인사했다. 그리고 다시 3루 관중석으로 돌아서 또 다시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는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팬들을 향한 공개 사과였다. 칸투는 지난 19일 멕시코의 팬의 트위터를 통해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사진을 공유했다.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 앞에서 해명을 했고. 이날 야구장에서 야구팬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이다. 두산은 19일 월요일 휴식에 이어 20~22일 사흘 휴식기로 경기가 없었다.
한편 경기 전 칸투를 걱정한 홍성흔의 예상은 빗나갔다. 홍성흔은 경기 전 "오늘 칸투가 타석에 들어서면 관중들의 야유가 나오지 않을까. 야유가 나올 것 같다"라고 취재진에게 물으며 걱정했다. 원정팀 관중들이 혹시 칸투의 행동에 대해 아직까지 용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홍성흔의 예상과는 달리 이날 3루측 한화팬들은 칸투를 향해 이렇다할 야유를 하지 않았다. 앞서 칸투가 헬멧을 벗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서 미리 방지한 측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