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다. 한국 남자 럭비대표팀이 일본에 패했다. 2015 럭비 월드컵 진출의 꿈도 사라졌다.
정삼영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인천문학 보조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4 아시아 5개국 대회 3차전에서 5-62로 패했다. 지난 10일 홍콩 원정에서 6-39로 패했던 한국은 2연패를 당하며 내년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1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각각 3승 씩을 기록한 홍콩과 일본을 따돌릴 수 없게 됐다. 한국은 오는 24일 필리핀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면 2015년 영국에서 열리는 럭비월드컵 직행 티켓을 받는다. 2위에 오르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럭비 월드컵은 올림픽과 축구 월드컵 등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1987년 처음 시작돼 내년 대회가 8번째다. 지난 2011년 대회는 전세계 40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봤다. 그러나 한국은 단 한 번도 본선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첫 단추는 잘 뀄다. 월드컵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한국은 스리랑카를 힘과 속도에서 압도하며 59-3으로 이겼다. 정삼영 감독은 신구 조화를 강조했다. 노련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학교 소속의 젊은 피를 수혈했다. 그러나 홍콩 원정에서 무너지며 2위 확보도 힘들어졌고 일본에 패하며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