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인하대를 물리치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동국대는 16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69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인하대에게 8-5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국대는 지난 2006년과 2013년에 이어 이 대회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한 동시에 2014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 우승을 포함해 2관왕에 올랐다.
역전 재역전 끝에 정상에 오른 동국대가 기선제압에 나섰다. 2회초 5번 타자 박창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뒤 7번 타자 임세황의 땅볼 아웃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대타로 나선 최재원이 내야안타를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갔다. 인하대도 바로 추격에 들어갔다. 4번 타자 강백산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속 타자 이찬기와 이광환이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위기를 넘긴 동국대는 3회초 4번 타자 이현석의 3루타에 이어 박창빈, 차희태가 연속 안타를 치며 2점을 추가해 3-1로 앞서갔다. 그러나 4회부터 동국대 선발 최동현이 흔들렸다. 4회말 한 점을 실점한 이후 5회말에도 대타 조장근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동국대는 6회초 다시 한점을 따라붙으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인하대는 7회말 이종민의 3루타와 조장근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 차로 앞서나갔다.
승부가 결정된 건 9회초. 4-5로 뒤지던 동국대는 1사 이후 인하대 투수 임서준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 이어 4번 타자 이현석이 좌익 선상을 파고드는 2루타를 치며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차희태의 적시타로 이현석까지 홈을 밟으며 대거 4득점했다. 결국 9회말 인하대의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낸 동국대가 승리를 거머쥐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9회말 역전타를 치고 동국대를 우승으로 이끈 이현석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