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처노마스 헝가리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뒷심에 박수를 보냈다. 헝가리는 20일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IIHF(국제아이스하키연맹)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한국과의 개막전에서 7-4로 승리했다. 리치 감독은 "지난해 경기가 떠올랐다"며 식은땀을 훔쳤다.
지난해 헝가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에서 한국은 헝가리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2피리어드 한 때 0-3으로 뒤지던 한국은 3피리어드 종료 직전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치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이 때문에 헝가리는 최상위 디비전 승격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에 복수의 칼을 갈았다던 리치 감독의 헝가리는 무서웠다. 1피리어드에만 2골을 넣는 집중력을 보였다. 리치 감독은 "경기 초반 한국이 페널티를 많이 받았다. 기회 때마다 득점을 올려줘 도망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브락 라던스키, 김기성 등이 거친 반칙으로 2분간 퇴장을 당했고, 마이클 스위프트는 상대 얼굴을 가격해 아예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이때 헝가리는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3피리어드 47초까지 6-1로 도망갔다.
리치 감독을 놀라게한 뒷심은 이때부터 나왔다. 라던스키는 3피리어드 2분 52초에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넣었고, 7분 3초에 신상훈(21·연세대)이 세 번째 골, 16분 1초에 이돈구(26·안양 한라)가 네 번째 골을 넣으며 4-6까지 쫓아가는 저력을 보였다. 1분을 남겨놓고 파워플레이에서는 한국의 슈팅에 퍽이 골문을 거의 통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골은 선언되지 않았다. 헝가리는 이어진 역습에서 쐐기골을 넣어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에 리치 감독은 "1,2피리어드는 잘했지만 3피리어드에 한국의 추격이 놀라웠다. 우리는 제대로 경기를 하지 못했고 지난해 패배의 기억이 떠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줘 승리를 지켰다"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선수단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