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는 유독 잘 생긴 선수들이 많다. 임상협, 한지호, 이범영 등 K리그 클래식에서도 주목하는 미남 선수들이 있다. 그래서 여성 팬들도 상대적으로 많다. 많은 팬들은 부산을 '아이돌파크'로 부르기도 한다.
이 계보를 이을 신인 선수도 등장했다. 바로 자유계약으로 올 시즌 부산에서 뛰게 된 미드필더 홍동현(23)이다. 홍동현은 요즘 부산 여성 팬들 사이에서 조금씩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는 새내기다. 경기장에 플래카드 뿐 아니라 선물 공세도 이어질 정도다. 홍동현은 "팬이 책 선물도 보내주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더라. 데뷔 첫 해인데 신기했다.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수줍게 말했다.
홍동현은 올 시즌 윤성효(51) 부산 감독이 밀고 있는 신예다. 지난해 측면 수비수 박준강, 중앙 미드필더 정석화 등을 꾸준하게 투입시켰던 윤 감독은 올 시즌 초부터는 홍동현을 주전 미드필더로 꾸준하게 기용하고 있다. 2라운드부터 5경기 연속 선발 출장중이다. 신인들이 K리그에서 곧바로 주전을 뛰는 일이 드문 것을 감안하면 홍동현의 꾸준한 출장은 주목할 만 하다.
그만큼 기량도 좋다. 좋은 피지컬(181㎝, 75㎏)에 왕성한 활동량과 신인답지 않은 경기 조율 능력까지 갖췄다. 지난달 15일 포항과 리그 2라운드에서는 부산 주축 공격수 양동현(28)의 골을 도우며 데뷔 첫 공격포인트도 올렸다. 패기있는 플레이에 감각까지 더해 중국 광저우 부리로 이적한 박종우(25)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홍동현은 윤성효 감독과 나름대로 인연이 있다. 윤 감독은 숭실대 감독 시절 울산 학성고에서 뛴 홍동현을 눈여겨 봤다. 홍동현은 "감독님이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눈여겨보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숭실대와 연습 경기를 했는데 골을 넣었다. 이후에 고등학교 졸업 전에 숭실대에 들어가 윤 감독님 밑에서 배웠다"고 했다. 윤 감독은 "신인답지 않다. 대담하게 플레이할 줄 알고, 자기 할 일을 잘 하는 선수다. 기본이 돼 있다"면서 "가능성이 정말 큰 선수다. 우리 팀 자체가 새로운 선수를 키우는 게 중요한데 그런 입장에서 정말 잘 키워보고 싶은 선수"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신인인 홍동현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도 했다. 홍동현과 이름이 같은 양동현과 최근 룸메이트로 배정시키기도 했다. 홍동현은 "동현이형한테 많이 보고 배운다. 평소 숙소에서도 같이 생활해 얘기도 많이 나눈다. 이름 때문에 요새는 '쌍동현'으로도 불린다"면서 "형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움 주는 역할도 잘 하겠다"고 말했다.
꾸준하게 주전 미드필더로 뛰고 있지만 홍동현은 아직 골이 없다. "5라운드 수원전에서 골 기회를 놓쳐 아까웠다"고 한 홍동현은 "기회가 있을 때는 꼭 골을 넣고 싶다. 신인인데도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에 골을 넣으면 감독님께 안기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