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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뀌는 쇼트트랙 선발전, 두마리 토끼 확실히 잡나
쇼트트랙 대표 선발 방식이 크게 바뀐다. 기존보다 선발전 횟수가 늘어나고, 우수 선수에 대한 패자부활전 제도가 도입된다. 경기력 향상과 공정성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완전하게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전체이사회를 열어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 방식 개선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에 확정된 대표 선발 방식은 당장 5~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릴 2014-15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1차 자격 대회, 2차 선발전 등 총 2차례에 걸쳐 선발전을 치렀다. 그러나 1차 자격 대회에는 순위 경쟁 위주의 쇼트트랙 특성과 상관없이 경기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타임 레이스' 방식을 적용했다. 2010년 승부담합 파문 여파 때문이었지만 쇼트트랙과는 다소 동떨어진 방식이라는 말이 나왔다. 또 월드컵 시리즈를 치르기 5-6개월 전에 한차례만 대표 선발전을 치러 우수 선수의 부상 등 불가피한 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일었다.
새 대표 선발 방식은 이런 단점들을 어느 정도 메웠다. 우선 선발전은 4월 1차례에서 4·9월 2차례로 늘어난다. 두차례 선발전에서 종합 1~2위를 기록한 선수는 국제대회 개인 종목 자동 출전권을 받으며, 3~6위 선수 중에 대회 성적과 훈련 성적 등을 종합해 가장 좋은 선수 1명에게 국제대회 개인 종목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만약 출전권이 2장만 있을 경우, 1위 선수만 자동 출전권을 받고 2~6위 선수 중에 경쟁을 펼친다.
이에 따라 4월에 치를 선발전에서는 상비군 선발 인원을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늘리게 됐다. 이를 통해 9월 최종적으로 대표 선발이 이뤄질 때까지 상시 경쟁 체제를 가동하게 됐다.
이어 2015~16 시즌에는 한단계 더 나아간 선발전을 펼친다. 자격 대회인 1차 선발전에는 타임 레이스를 폐지하고, 오픈 레이스를 도입한다. 또 세계 정상급 선수가 불의의 부상으로 1~2차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하면 자격을 갖춘 선수에 한해 최종 선발전 참가 자격을 주는 '패자부활전 제도'가 생긴다. 자격을 갖춘 선수는 월드컵 시리즈 종목별 1위, 세계선수권 종합 3위 이내 또는 종목별 1위 수상자이며, 부상 정도는 빙상연맹의 지정병원을 통해 엄격히 진단하기로 했다. 선발전 참가 자격도 강화해 각 세부 종목별로 중등부 1위(시니어 해당선수), 고등부 3위 이내, 대학·일반부 결승진출자에 한해서만 자격이 주어진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지난달 13일 출범한 평창올림픽 대비 빙상발전위원회의 첫 작품으로 다양한 세부안에 대한 치열한 내부 토론과 협의를 통해 도출됐다”면서 “기존 선발 방식과 크게 바뀌었고, 우수선수에 대한 구제방안까지 담아 대표팀 경기력 극대화와 공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3 세계선수권 여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심석희(17·세화여고)는 다음 시즌 국제대회 전 종목 출전권을 받았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