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의 대부 이경규와 깐죽 입담의 소유자 유세윤이 매주 '네모'를 두고 입담대결을 한다. 2일 오후 10시 55분 첫 방송되는 JTBC 새 쇼양(쇼프로그램과 교양의 합성어) '한국인의 뜨거운 네모' MC를 맡았다. '한국인의 뜨거운 네모'는 최신 정보·유행·경향 등 핫한 이슈를 다루는 신개념 토크쇼다. 첫 회에선 '60대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을 주제로 얘기를 나눈다.
이경규·유세윤이 방송에서 MC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 '버럭'토크의 대부 이경규와 깐죽거리며 작은 웃음을 터뜨리는 유세윤이 어떤 조화를 이뤄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명의 메인 MC외에 의사 함익병·심리학자 황상민 교수· 방송인 최유라·달샤벳 수빈 등 각 분야와 연령대를 대표하는 출연진이 함께 출연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방송가 트렌드인 집단토크쇼에 정보 제공 기능을 더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경규·유세윤 등 출연진과 여운혁 PD·안인배 코엔미디어 대표 등 제작진에게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입을 모아 "시청률 5%"를 외치며 자신감을 보였다.
-프로그램 기획 과정이 궁금하다.
(여운혁 CP, 이하 여) "이경규씨를 데리고 오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웃음) 기본적으로는 토크쇼다.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과 변화에 대해 얘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경규, 이하 이) "그동안 공중파에서 활동했고, 케이블채널에도 출연했지만 종합편성채널에는 출연하지 않고 있었다. 새로운 방송국이 생길 때 마다 새로운 시선을 갖고 바라보고 있었고, 이번에 좋은 제의를 받아 출연을 결심했다."
(안인배, 이하 안) "프로그램 기획 회의를 하면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자문을 구했다. 당시 JTBC 시청자들이 종합편성채널 4사 시청자 중 가장 지적 수준이 높다는 정확한 데이터를 받았다. JTBC에서 성공하려면 정보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쪽을 연구하다가 이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썰전'에서 핫한 정치와 연예계 이슈를 다룬다. '썰전'과의 차이점은 뭔가.
(이) "사회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주제를 다룬다. '썰전'과는 다루는 분야가 다를 것 같다."
(여) "생활 속에서 주부들이나 직장인들이 부딪힐 수 있는 변화에 대해서 다뤄볼까 한다. 주변의 변화들이 어떤지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에 다룰거다. '썰전'과 겹치진 않을 것 같다."
-이경규와 유세윤의 MC 호흡은 처음이다. 첫 녹화 때 호흡은 어땠나.
(이) "유세윤은 아끼는 후배 10인 중 한 명이다. 유세윤과 함께해서 즐겁다. 원래 너무 친절하거나 예의를 잘 갖추는 후배를 좋아하지 않는다. 도발적이고 재치있는 스타일이 좋다. 그런 점에서 유세윤이 딱이다. 첫 녹화도 재밌게 잘 마쳤다. 같이 방송을 하는 김제동은 말을 돌려서 하는 편이고, 김구라는 말을 돌직구로 던지는데 유세윤은 두 사람의 장점을 다 갖고 있다. 유세윤의 개성과 강점이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옆에서 노력하겠다."
(유) "과거 SBS '퀴즈! 육감대결'에 고정 패널로 출연한 적이 있다. 그때 MC가 이경규 선배님이셨다. 그 때 잠깐이지만 호흡을 맞춰서 이번에 같이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사실 프로그램을 할 때 MC가 누구냐에 따라서 프로그램이 두렵기도 하고 두렵지 않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경규 선배님은 두렵지 않은 파트너다. 또 (프로그램이 잘 안됐을 겨웅) 책임을 선배님에게 다 물을 수 있다. 첫 촬영을 잘 마친 것 같다. 건강한 이야기를 나눴고, 건강한 웃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 내용으로 논란이 된 함익병 원장이 출연한다. 공감이 되지 않은 발언을 한 사람을 출연시키는 이유는.
(함익병, 이하 함) "어떤 의견에 대해 누구는 공감을 할 수도 있고, 또 다른쪽에선 반대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같은 자리에서 또 예민한 말을 하면 집에서 쫓겨나기 때문에 자제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조용히 시간을 내서 인터뷰로 얘기하겠다."
(여) "사실 함익병 원장과는 첫 녹화를 할 때도 인사를 안 했다. 정들면 나중에 자를 때 문제가 될까봐 피했다. 하지만 분명한건 방송인처럼 말을 조리있게 잘한다. 나와는 생각이 좀 다르지만 소신이 확고하다. 웬만한 연예인보다도 재밌는 얘기를 들려줄 수 있는 분이다. 하지만 방송을 하면서 진짜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가차없이 자르겠다. 오직 프로그램을 위해 출연자를 섭외한다. 재미만 있다면 북한의 김정은도 섭외할 생각이다."
-10여년 만에 여운혁CP와 프로그램에서 만났다. 과거 프로그램을 할 때와 달라진 점은.
(이) "내가 연출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예전엔 재미없으면 무조건 안했는데 요즘엔 재미없어도 일단 녹화를 다 한다. 고집을 부릴 나이는 지난 것 같다. 받아들일 나이가 됐다. 프로그램을 임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예전엔 녹화장에 오면서 빨리 끝났으면 했는데 요즘엔 좋고 재밌게 빨리 끝냈으면 하는 생각으로 온다. 의외로 주변사람들에게 배려도 해준다. 많이 달라졌다."
-유세윤의 경우, 과거 고정MC였던 MBC '라디오스타'와 동시간대 대결을 한다.
(유) "'라디오스타'를 지금도 애청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출연하는 게 더 잘됐으면 한다. 시청률 5%는 일단 달성하겠다."
-MC들이 생각하는 뜨거운 네모는 뭔가.
(이) "올해 가장 뜨거운 네모는 월드컵이다. 프로그램에서도 아마 다룰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또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인생 계획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유) "방송에서 가장 뜨거운 네모는 집단토크쇼인 것 같다. 썰전'과 '마녀사냥' 등 최근 인기 프로그램이 다 집단토크쇼의 형식이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뜨거운 네모는 새로움에 관한 것이다. 어떤 게 나한테 새로울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식당도 매번 가던 곳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간다."
(최유라) "모든 새로운 현상들이 뜨거운 네모인 것 같다.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을 따라가지만, 그러면서도 그 현상에 대해 정확히 잘 모르는 것 같다. 재밌고 뜨거운 이슈를 잘 찾아보겠다."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는.
(이)"평범한 소재를 비범하게 다룰 계획이다. 사소한 것도 깊이 파헤쳐서 새롭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잘 안된다면 또 다른 JTBC 프로그램을 통해서라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JTBC에서 2~3개의 프로그램을 성공시킬 때까진 JTBC를 떠나지 않겠다."
(유)"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과 폭 넓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