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요계였다. '얼굴 없는 신예' 브로는 데뷔곡 '그런남자'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대형가수' 이선희·이승환·박효신은 화려하게 컴백하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반면 포미닛 현아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테이블에 엎드리거나 질문에 답을 하며 립스틱을 바르는 등의 돌발 행동으로 '태도 논란'에 휘말렸다. 오렌지캬라멜은 신곡 '까탈레나' 뮤직비디오 때문에 검색어에 올랐다. 멤버들이 뮤직비디오에서 인어 및 초밥으로 분한 것에 대해 KBS 측이 '인명경시'라고 판단,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한 주간의 연예계 뉴스를 온라인 리서치 사이트 틸리언 (tillionpanel.com)을 통해 알아봤다. 온탕·냉탕 뉴스를 뽑는 설문조사에는 총 1만 6865명(온탕 8474명, 냉탕 8391명)이 참여했다.
[온탕]
▶1위, 이선희 (2353명, 27.8%)
'여제'의 저력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발매한 정규 15집 '세렌디피티'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그 중에 그대를 만나'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4월 19·20일 열리는 데뷔 30주년 콘서트 '노래하는 이선희'로 인터파크 공연 예매율 일간·주간 1위(지난 28일 기준)를 달렸다. 29일에는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전설'로 출연해 '돌아온 여왕'의 파워를 과시했다.
▶2위, 밀회 (2279명, 26.9%)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화제성에서 경쟁작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4.6 %(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영작 KBS 월화극 '태양은 가득히'를 가볍게 제친 것은 물론 중국 유력 동영상 사이트에서 한국드라마 일간차트 상위권을 차지, 대륙을 홀리고 있다.
▶3위, 박효신 (1594명, 18.8%)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훨훨 날고 있다. 지난 28일 4년 만에 발표한 신곡 '야생화'를 공개함과 동시에 10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박효신의 자작곡 '야생화'는 음악을 통해 다시 한 번 비상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곡. 2012년 9월 군 전역 이후 채무 문제 등으로 각종 송사에 휘말려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최근 부채 15억을 모두 청산한 박효신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노래다. '발라드의 신'의 비상에 축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4위, 브로 (1394명, 16.5%)
'무서운 신예'가 탄생했다. 지난 21일 발표한 데뷔곡 '그런남자'로 각종 음원차트 및 포털사이트를 점령했다. 가사가 남성의 능력에 의존하는 여성을 일컨는 이른바 '김치녀'를 조롱한다는 이유로 여성비하 논란에 휘말리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벨로체가 디스곡 '그런여자'를 발표하는 등 연일 화제에 오르더니 발표 나흘 만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5위, 이승환 (854명, 10.1%)
지난 26일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전(前)'로 4년 만에 컴백해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로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화양연화' '어른이 아니네' 등 다수의 수록곡을 '톱10'에 안착시켰다. 정규 5집 '싸이클(Cycle)'을 발매한 1997년부터 끊임없이 내리막길을 걷다가 '폴 투 플라이'로 당당히 귀환했다.
[냉탕]
▶1위, 현아 (2951명, 35.2%)
자유분방함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문제가 된 건 지난 25일 방송된 Mnet '비틀즈코드 3D'. 다른 출연진이 얘기할 때 테이블에 엎드려 듣거나 대답을 하면서 립스틱을 바른 것이 논쟁거리가 된 것. 이를 두고 '기본 상식은 지켜야 되는 것 아니냐'는 비난과 '모든 연예인이 다소곳하게 행동해야 하느냐'는 옹호론이 엇갈렸다.
▶2위, 옥소리 (2615명, 31.2%)
바람 잘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일 tvN '택시'에 출연해 2007년 이혼한 전 남편 박철과 딸에 대한 미안한 마음, 지난 7년간의 마음고생을 눈물로 호소했다. 2011년 재혼한 이탈리아 요리사와는 이혼 이후 교제를 시작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후 동정론과 옥소리의 본격적인 방송 복귀설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이탈리아인 남편이 2007년 옥소리와의 간통 사건으로 국내 수배중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3위, 한예슬 (1322명, 15.8%)
한 번의 실수로 3년 동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덕화가 지난 27일 MBC 새 주말극 '호텔킹' 제작발표회에서 연기인생 40년 동안 가장 쇼킹한 사건으로 바로 '한예슬의 촬영장 무단이탈'을 꼽았다. 이는 한예슬이 2011년 8월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을 이틀 연속 펑크낸 뒤 미국으로 떠났다가 방송사·제작사가 '소송'을 언급하자 LA 도착 24시간도 안 돼 입국한 사건. 이덕화의 발언 때문에 3년 전 사건으로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4위, 박해진 (1243명, 14.8%)
'악플러들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지난 27일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 측은 '그동안 박해진은 각종 악플과 허위 사실을 유포한 악플러 30여명을 고소할 예정'이라며 '재산상 손해에 대한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해진은 2004년 극심한 우울증으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한 병역 비리 의혹, 악성 댓글로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다가 계속되는 악성 루머를 참지 못하고 강경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5위, 오렌지캬라멜 (260명, 3.1%)
신곡 '까탈레나' 뮤직비디오가 특이한 컨셉트 때문에 KBS로부터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멤버들이 인어 복장을 하고 들어가 있는 비닐 팩, 초밥으로 변신한 멤버들의 머리 위에 새겨진 가격표 때문. KBS 측은 이를 인명경시로 해석,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이에 대중들은 '세태풍자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 아니냐' '여성의 성 상품화가 더 문제인 것 같다' 등의 엇갈린 의견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