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23일 오후 5시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16주년 콘서트 ‘히어(HERE)'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지난 22일에 이어 이틀 동안 2만 7000 여명의 팬들과 함께 열광적인 시간을 보냈다.
본격적인 공연 직전 동방신기·유재석 등 신화의 16주년 콘서트를 축하하는 연예인들의 인사말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스카페이스(Scarface)' '비너스(Venus)' '브랜드 뉴(Brand New)'로 콘서트의 막을 연 신화 멤버들은 "여러분이 주인공이다. 즐겨 줬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스포츠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돼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는자숙 중인 앤디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신화는 팬들에게 "앤디의 몫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화 특유의 유쾌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MBC '진짜사나이‘를 패러디한 영상 '지옥에서 ON 신화중대'로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 속 멤버들은 그간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보여준 예능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노인 분장을 하고 데뷔 68주년을 맞이한 신화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 영상에서 멤버들은 "유학 간 앤디가 곧 돌아온다. 앤디와 함께 하자"라고 말하며 앤디의 컴백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 신화 멤버들은 11집 수록곡인 '마네킹'과 10집 수록곡 ‘무브 위드 미(Move with me)’를 처음으로 공개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올해 10월 신화 12집 발매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신화는 ‘슈팅 스타(Shooting star)' '레드 카펫(Red Carpet)' '헤이, 컴온 (Hey, Come)' '퍼펙트 맨(Perfect Man)' 등 21곡과 ‘아이 프레이 포유(I Pray 4 U)' '스테이(Stay)' '요(YO!)' 등 3곡의 앙코르곡까지 선보였다. 변함없는 팀워크와 칼군무, 라이브 실력을 선보여 '최장수 아이돌'의 위엄을 과시했다.
공연 말미 이민우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평생 이런 무대로 여러분과 즐기고 싶다. 고맙고 사랑한다”며 16년 동안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진은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6명이 함께 하겠다"고 밝히며 변함없는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도 있었다. 애초 불참하기로 했던 앤디가 무대에 깜짝 등장한 것. 앙코르 곡까지 모두 끝난 공연 말미 신화 멤버들은 팬들에게 "선물이 있다. 눈을 감아달라"고 말했다. 이후 멤버들이 "하나, 둘, 셋"을 외치자 검은 수트를 입은 앤디가 무대에 올랐다. 숙연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앤디는 “많은 잘못은 한 제가 무대에 올라도 오를 수 있는지 걱정이 많았다. 여러분에게 너무나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간 어떻게 지냈냐”는 이민우의 말에 “반성과 자숙을 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신화는 지난 1998년 가요계에 데뷔, 단 한번의 멤버 교체 없이 총 11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지난 해 정규 11집 ‘더 클래식(THE CLASSIC)'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디스 러브(This Love)'로 음악 방송에서 8번이나 1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