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수상 항목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베스트 5 등이다. 그동안 폐지됐던 외국인 선수상은 이번 시상식에서 부활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다 치르고 시상식이 개최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17일 정규리그 일정이 다 끝나고 바로 다음 날에 시상식이 열린다. WKBL 관계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르고 시상식이 열리면 보통 우승팀에만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강했다"며 "정규리그 기록으로 수상되는 상인만큼 6개 구단이 모두 함께하는 시상식을 만들기 위해 일정을 바꿨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여자농구 팬들은 시상식 일정 조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플레이오프에 만전을 기해야할 선수들에게 오히려 부담이 되는 시상식이라는 것이다. 춘천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진출한 가운데 2위 안산 신한은행과 3위 청주 KB스타즈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20일부터 치른다.
특히 KB스타즈는 17일 오후 7시에 청주 홈에서 부천 하나외환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다음날인 18일 시상식 참석 후 2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가는 빡빡한 일정이다. KB스타즈에서는 베테랑 에이스 변연하를 비롯해 모니크 커리 등 주죽들이 베스트5, 외국인 선수 수상 가능성이 높다. 만약 KB스타즈가 마지막까지 용인 삼성생명과 3위 싸움을 벌였다면 시상식 참석보다는 휴식을 더 원했을 것이다.
양원준 WKBL 사무국장은 "플레이오프에 진출 팀들에게 이번 시상식 일정이 다소 무리일 수 있다"고 인정하는 한편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않은 선수들은 정규리그가 끝난 후 보통 휴가를 가 시상식 참석하는 게 번거로웠다. 다음 시즌부터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사이 간격을 좀 늘려 선수들에게 부담가지 않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