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MBC 예능국에 입사한 김영희 PD는 90년대부터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다수의 인기 예능을 연출하며 이름을 알렸다. 예능 포맷을 다양화 시키는데도 앞장섰다. 관찰 예능의 시초인 '이경규가 간다'와 '양심냉장고'와 교양과 예능을 접목시킨 일명 '쇼양'의 대표격 '칭찬합시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등도 그가 연출한 프로그램이다. 음악과 예능을 결합한 '나는 가수다' 역시 그의 작품이다.
수많은 히트작을 낸 그는 스타 PD 1호로도 인기를 끌었다. 친근한 외모와 캐주얼한 의상을 입은 김 PD에게 이경실이 방송에서 "쌀집 아저씨같죠"라고 한 뒤 그에겐 '쌀집아저씨'라는 별칭이 생겼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얼굴이 알려지고 실력까지 인정받으며 시청자들이 알아보고 좋아하는 PD가 됐다. 2005년엔 MBC 최연소 예능국장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후난위성TV에서 플라잉 디렉터(FD, Flying Director)로 활약했다. 플라잉 디렉터는 포맷시장을 염두에 두고 새롭게 생겨난 영역. 1년 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후난위성TV에서 방송된 '나는 가수다'와 '아빠!어디가?'의 제작 과정에 자문 역할을 했고, 두 프로그램 모두 흥행시켰다. 중국판 '아빠!어디가?'는 중국 방송사상 가장 높은 5%대의 시청률을 돌파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도 평균 4%대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해 12월부터 시즌2 제작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