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저는요, 여러 가지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 (망설임 없는 대답이었지만, 어째 좀 싱겁지?)
Q 예를 들자면?
A 성우? 방송용 목소리, 차분한 거 말고라도...
Q 음, 연출된 목소리들?
A 응응응!
Q 예를 들면 아기 목소리 같은 거?
A 응응응~! 왜냐하면 사연에 따라서, 연령대에 따라서 목소리를 다르게 내면서 소개를 하고 있거든요.
Q 그래서 성우도...
A 오우~! (간절한 염원의 눈빛!)
Q 최진실 씨, 돌아가셨지만, 최진실 씨가 CF에서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 이걸로 빵 떴었잖아요. 그 목소리가 최진실 씨 목소리가 아니었잖아요. 실제 목소리 주인공은 성우 분이었거든요. 제가 예전에 잡지사에 있을 때 그 성우를 만나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아카데미를 통해 성우 교육까지 하시는 분이었고... 성우라는 것이, 목소리 연기를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감동을 함께 나누는 일이잖아요. 그에 대한 자부심도 컸고 매력도 많이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이 말을 듣던 박현서, 한마디 한마디 곳곳에 “음” “아” “오” “하” “예” “어” 이런 감탄사들을 추임새처럼 넣었고...) 근데 사실은 정말, 막말로, 연예인 데뷔하려고 난리 치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 성우나 DJ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별로...
A 허? 진짜 매력적인데? (이쯤에서 간곡한 당부 한 말씀. 지상파 라디오 PD 분들, 박현서 목소리와 진행 좀 확인하시고, 박현서 좀 어떻게 좀 캐스팅 좀...!)
Q 별로 없는 것 같아요.
A 아, 근데 연예인은... 힘들어요. 힘들 것 같아요.
Q 성우는 뭐, 쉽나? DJ는 껌인가?
A 힘든데,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는 그건 거 같고, 태어나서 한 번도 연예인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응, 아까도 거듭거듭 밝혔었지. 여하튼 연예인으로 데뷔하기만 해봐라!)
Q 아까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면, 목소리로 뭘 하는 거 외에 잘한다고 자랑할 만한 거.
A 목소리 외에? (왜 이래, 처음 듣는 것처럼?) 목소리로 연기하는 거, 성우, 라디오, 이런 거 외에? 잘하는 거요? (뭐, 없나 보네?) 진행, 말 잘하는 거 같은데? 에헤헤헤~!
Q 봐! 다 결국은 입으로 터는 거잖아! (뷁~!)
A 사실 그거 말고는 잘하는 게 없어요.
Q 별명은 뭐예요?
A 전 별명도 딱히 없는데?
Q 어렸을 땐 있었을 거 아녜요.
A 없었어요. 어렸을 때 막 활발하지가 않아서... (별명 없는 어린 시절을 지낸 사람이 다 있네 그려...)
Q 부산에서 태어나서 계속?
A 네, 남해에서 잠깐 살았다가 부산으로 다시.
Q 이건 통설인데, 부산 여자들이 서울 말씨 쓰는 남자들을 좋아한다?
A 싫어, 싫어해요. 싫어요.
Q 본인은 싫다?
A 엉! 난 싫은데? 난 부산 말 쓰는 게 더 좋아요...
Q 뭐야, 그럼 나도 부산 말투를 써야 되나?
A 으하하하! 아니, 그러니까, 음~.
Q 별로예요?
A 음!
Q 부산 남자들의 말투랄지, 그런 것들은 되게 투박하고 짧고 무정해 보이고...
A 근데 제가 보기에는 계속 듣던 거라 익숙해서... 서울 사람들은 부산 사람 말투를 들으면 화난 것처럼 느껴진다는데, 저는 계속 들어왔으니까... 근데 서울 말 쓰는 사람 좋아하는 여자도 많긴 많아요. 서울 남자들이 사투리 쓰는 여자를 귀엽게 여기듯이 부산 여자들도 서울 말 쓰는 사람을 좋아하긴...
Q 근데 본인은 싫다? 아니다?
A 싫다기보다는 차라리 사투리 쓰는 게 나은 거 같아요, 아하하!
Q 사진은 본인이 셀카 찍고, 폰으로도 찍긴 하겠지만, DSLR 카메라를 갖고 다니기도 해요?
A 네, 저는 갖고 다녀요.
Q 사진 찍는 것도 취미?
A 네, 좋아해요.
Q 자기 사진 찍는 거? 남 찍어주는 거?
A 남 찍어주는 것도 좋고 제가 찍히는 것도 좋고.
Q 자기 사진은 자기가 보정하고 그런 것도, 그렇게 하다 보니까 그런 기술도 터득하게 되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계속 아하하하!) 기술적으로 발전도 하고?
A 네~! 아하하! 맞아요, 맞아요!
Q 미니홈피 보니까, 사진첩에 사진이 4,000장 넘게...
A 푸흐흐흐흐하하하!
Q 다이어리도 1,000개가 넘고, 음악도 800곡에 육박하고...
A 네, 음악 듣는 거 좋아하고, 사진 찍는 거 좋아하고, 찍히는 거 좋아하고, 글 쓰는 거 좋아하고, 하하하!
Q 글은 어떤 글?
A 음, 에세이처럼...
Q 음, 본인의 일상과...?
A 네, 평소에 느끼는 거?
Q 남친은?
A 아~ 남자친구 만들기, 어려워요! (아까 방송 녹화 어렵다고 했을 때처럼 굉장히 난감한 표정...)
Q 왜요.
A 제가 먼저 다가가는 성격도 아닌데, 다가오지도 않아요, 딱히. 흐흐흐!
Q 남자들이 가만 놔두질 않을 것 같은데?
A 근데 방송을 하다 보니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서...
Q 아니, 그냥, 주변에도 없어요?
A 음... 없는데?
Q 어떤 남자를 보고 싶어요? 만나고 싶어요?
A 이진욱! (뭐야, 대뜸?) 연예인 이진욱, 아세요?
Q 알죠. 왜요. 이유가?
A 그분의 분위기, 목소리... 제가 그분의 성격까지는 모르지만, 그분이 나왔던 드라마들 다 봤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 생김새, 목소리, 눈빛, 이 런 게 다~ 다~ 너무 멋있어요. 다 제 이상형이에요. (수줍...) 으하하하하하! (말해놓고도 무안한지...)
Q 눈이 많이 높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나는 이렇게 되물었지만, 이진욱 씨는 박현서 씨에게 밥 한 번 사야 할 분위기임!)
A 어~! (이건 ‘버럭’이다!)
Q 이진욱 씨한테는 미안한데, 그리고 박현서한테도 실례가 될 수도 있겠는데, 눈이 썩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닌 것 같아요.
A 눈, 진짜, 바닥에 붙었는데? 아하하! (글로는 ‘아하하!’라고 썼지만, 이건 거의 낄낄거리는 수준이다.)
Q 그럼 여자 연예인? 여자 배우 중에서는 누가 제일 예쁘...?
A 예쁘다고 생각하냐고요? 허~ 예전에는 한예슬 씨나 박시연 씨가 진짜 예쁘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지금은 손예진 씨가 가장... (카~!) 자연스 럽고, 어떤 의상을 입어도 다 어울리고 어떤 콘셉트도 다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제가 영화 잡지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남자든 여자든, 배우들을 굉장히 많이 만나봤거든요.
A (갑자기 속삭이며 들이댄다.) 손예진 씨가 짱이죠?
Q 최고!
A 어, 진짜, 제일제일? 제일 예뻐?
Q 네!
A 카하~!
Q 김○○ 꺼져!
A 아~ 내 그럴 줄 알았다~!
Q 그리고 성격이랄까? 촬영 후 얘기를 나누거나, 오며가며 보고 그러면, 너무너무 러블리해요. 쾌활하고. (음~! 추임새 곳곳에 넣어주고!) 물론 ‘그것도 연기다~’ 이렇게 본다면 재수 없겠죠.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A 그렇게 보면 다 그렇게 보이죠~! (남자1호: 손예진 과찬론자! 박현서: 손예진 옹호론자! 반갑다, 동지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