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멜빵 바지 차림의 에이핑크(아래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보미·오하영·김남주·손나은·박초롱·정은지)가 1997년 제12회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한 H.O.T의 ‘행복’을 불러 환호를 자아냈다.
제28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특별무대는 과거와 현재의 음악적 화합이란 메시지로 통일성 있게 구성됐다. 지난 27년간 골든디스크 대상곡을 후배들이 노래하며 선·후배 가수들의 음악적 교감을 이끌어 냈다. 골든디스크에서만 볼 수 있는 과거 대상곡 메들리 공연은 중장년층에게는 그 시절 음악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젊은 팬들에겐 기억에 남을 특별한 팬서비스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1부 첫 공연은 1995년 골든디스크 대상곡인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으로 열었다. 크레용팝부터 엑소까지 모든 가수가 무대에 올라 골든디스크 대상 수상곡 중 최다 음반 판매(280만장) 곡으로 기록된 '잘못된 만남'을 열창했다. '떼창'으로 부르는 '잘못된 만남' 랩은 이번 시상식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진풍경으로 기록됐다. 1부 디지털 음원 시상식 중 엑소와 f(x)는 같은 소속사 선배이자 골든디스크 역대 대상 수상자인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무대를 꾸몄다. 엑소M은 2008년 대상곡인 동방신기의 '주문 미로틱'을, 엑소K는 2009년 최고 히트곡 슈퍼주니어 '쏘리쏘리'를 불렀다. f(x)는 2011년 디지털 음원 대상을 받은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자사 선배들의 무대라 더욱 긴장됐는지 한치의 어긋남 없이 자로 잰듯한 군무를 보여줬다.
2부 오프닝도 역대 대상 메들리로 화려하게 열었다. 비스트는 1987년 제2회 대상곡인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을 씨엔블루는 5회 대상곡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를 불렀다. 평소 팀 색깔과 다르게 발라드로 분위기를 전환, 색다른 무대를 완성했다. 음반 부문 신인상 수상자 로이킴은 1991년 대상곡인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밴드사운드로 녹여냈다. 여성듀오 다비치는 1992년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여성적 감성으로 소화해내 장내를 애절한 발라드로 적셨다.
포미닛이 2008년 제23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주얼리의 ‘원 모어 타임’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곡의 포인트 안무를 그대로 재연하고 있는 포미닛 멤버 권소현(왼쪽)
과 허가윤.포미닛이 2008년 제23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주얼리의 ‘원 모어 타임’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곡의 포인트 안무를 그대로 재연하고 있는 포미닛 멤버 권소현(왼쪽) 과 허가윤.
6인조 에이핑크는 평소 상큼발랄한 분위기를 이어 1997년 대상곡인 H.O.T '행복'을 공연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토니안의 팬으로 출연한 정은지의 H.O.T 무대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 2부 중간에도 합동 무대는 이어졌다. 씨스타와 인피니트는 골든디스크 통산 3회 대상에 빛나는 조성모의 '슬픈 영혼식' '아시나요'를 각각 불렀다. B1A4는 2001년 god의 대상곡 '길'을, 포미닛은 2008년 디지털 음원 대상에 빛나는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 무대를 고스란히 재현하며 박수를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