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소속 ‘당대불패’가 29일 오후 4시(10경주 종료 후) 부산경남경마공원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은퇴식을 치르고 정든 경주로를 떠난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은퇴식 당일 10경주를 ‘당대불패 기념경주’로 지정해 명마의 은퇴를 기념하기로 했다. 은퇴행사에 앞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춰온 조성곤 기수가 기승, 마지막 고별질주를 펼칠 계획이다. 또한 이날 관람대 앞 시상대 부근에서는 ‘당대불패’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포토타임도 계획 중이며, ‘당대불패’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기념엽서도 무료로 배포한다.
‘당대불패’는 2009년 9월 데뷔해 11월 10일 마지막 경주를 치르기까지 총 32전 19승을 기록해 승률 59.4%라는 기록을 남겼다. 현역으로 뛰며 기록한 19승 중 절반이 넘는 10승이 대상경주에서 작성된 기록으로, 한국경마 역사상 대상경주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당대불패’가 기록한 대상경주 10승 중 단연 으뜸은 ‘대통령배(GI) 3연패’다. 단일 경주마가 3년이나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주마의 전성기가 4세 후반에서 5세 초반임을 가정할 때 최고 전성기가 맞물린다면 2관왕은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이지만 3연패라는 기록은 다르다. ‘당대불패’의 경우 전성기 이전인 3세 때 첫 대통령배 트로피를 들어 올린 후 이듬해 4세로 맞이한 2011년 대통령배가 최고 전성기였다. 이어 3연패를 달성할 당시였던 2012년 대통령배의 경우 전성기가 지난 시점인 5세 후반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경마 역사상 전무한 대기록으로 남게 될 ‘대통령배 3연패’는 전성기라는 통상의 개념을 훌쩍 뛰어넘은 ‘당대불패’의 꾸준함이 만들어낸 대표적 업적이다.
이밖에도 ‘당대불패’는 ‘경주마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매년 1억 원씩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했다. 기부금은 장애인 핸드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양정관씨와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인 ‘이준하’씨에게 각각 최고급 싸이클과 스포츠 의족으로 돌아갔다. 두 장애인 체육인은‘당대불패’의 도움을 계기로 경기력이 크게 향상,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는 성과를 거두는 등 ‘당대불패’는 장애인 스포츠선수들에게 꿈과 희망, 도전정신을 선물했다.
‘당대불패’의 총 수득상금은 약 29억8500여만원으로 국내에서 활동한 경주마들 중 최다 수득상금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0년대 과천벌을 주름잡았던 ‘새강자’로, 은퇴 당시 수득상금은 15억3638만원이었다.
한편 ‘당대불패’는 은퇴식 후 제주 이시돌목장으로 떠나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활동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