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42) 고양 원더스 코치가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3 일구대상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이 코치가 선수들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머리 기르고, 야구공을 던졌던 이상훈입니다"라고 재치있는 소개를 한 뒤 "오랜만에 시상식에 있다 보니 긴장된다. 여러 선배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미처 인사드리지 못한 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것도 없는데, 일구회 선배님께서 좋은 상을 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독립구단 고양의 투수코치로 일하고 있는 이 코치는 현재 선수단과 함께 제주도 전지훈련을 하고 있지만, 시상식 참석을 위해 하루의 시간을 냈다. 그는 "선수들과 제주도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12월25일 크리스마스 때까지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라며 "(김성근) 감독님께서 수상을 위해 하루 외출을 허락하셨다. 감사드린다. 몸과 정신 모두 건강하게 야구에 임하겠다. 앞으로도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구대상의 영예는 박찬호(40·전 한화)에게 돌아갔다. 박찬호는 미국에 있는 관계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버지 박제근씨가 대리 수상했다. 박찬호는 대신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야구 선배님들께서 좋은 상을 주셨는데,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한국야구와 유소년 야구 등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일구회는 "박찬호가 은퇴 후 유소년 야구 발전과 어린이 지도를 위해 노력해왔다. 야구 캠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넥센 박병호와 손승락은 각각 최고 타자상과 최고 투수상을 받았다. 두산 유희관은 신인상, LG 이동현은 의지노력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4승을 거두며 활약한 류현진(LA 다저스)은 이 코치와 함께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