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54) 전북 현대 감독이 내년 '닥공(닥치고 공격)' 재가동을 위한 준비에 벌써 돌입했다.
올 시즌 도중 대표팀에서 전북으로 돌아온 최 감독은 중위권에 처진 팀을 K리그 3위로 올려놨다. 막판 리그 우승까지 노려봤지만 이동국·이승기·정인환 등 주축 멤버들의 부상으로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 최 감독은 한 해를 되돌아보며 "후회만 많이 남는 시즌이다. 내 스타일과 다르게 이기려고 선수들을 다그치고 잔소리를 많이 했다. 일시적으로 효과를 보긴 했지만 울산전 패배 이후로 무너졌다"며 "전북은 이제 3위에 만족할 팀이 아니다"고 했다. 내년 시즌 정상 등극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최 감독은 "어려움 속에서도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동계훈련을 충실히 하고 선수를 보강해 다시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해결사 부재다. 그 중에서도 최 감독은 측면 공격수 부재를 콕 집어 지적했다. 그는 "측면을 파괴해 크로스를 올려주는 선수가 부족하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를 위해서라도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전북의 측면 공격을 책임질 선수는 외국인 레오나르도를 빼면 마땅한 선수를 찾기 힘들다. 올해 주전으로 활약한 박희도와 서상민은 각각 경찰청, 상무 입대가 예정돼있다. 에닝요의 대체자로 데려온 티아고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사실상 방출이 유력하다. 전북은 두 번째 K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1년에 에닝요·이승현·김동찬 등 빼어난 측면 자원을 바탕으로 공격축구를 구사했다.
최 감독은 외국인과 국내 선수를 가리지 않고 영입 선수를 물색 중이다. 내년 1월 브라질 전지훈련에서는 직접 돌아다니며 쓸만한 선수를 찾을 생각이다. 영입한 선수와 레오나르도가 주전 날개 공격수로 나서고 박세직·김영우 등이 백업 멤버로 뒷받침한다는 게 최 감독의 구상이다. 내년 시즌만 잘 버틴다면 앞으로 전망은 밝다. 이승현·김동찬 등이 내년 말 제대해 전북에 힘을 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