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국에 0-10패 안긴 마쓰이, 역대 최고대우 라쿠텐 입단
일본프로야구에 괴물 신인이 또 들어왔다. 마쓰이 유키(18)다.
일본 언론은 라쿠텐에 2014년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가나가와 도코가쿠엔고교의 왼손 투수 마쓰이가 가와사키에서 구단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라쿠텐은 마쓰이에 계약금 1억 엔, 연봉 1500만 엔의 고졸 신인 역대 최고 대우를 해줬다.
총액 1억1500만 엔은 지난해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받은 금액과 같은 액수다. 2005년 니혼햄에 입단한 다르빗슈 유(텍사스), 2007년 신인 다나카 마사히로, 2008년 나카타 쇼(니혼햄), 2009년 기쿠치 유세이(세이부)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쓰이 계약에는 플러스 옵션 5000만 엔이 포함돼 있다.
마쓰이는 지난달 24일 신인 지명회의에서 라쿠텐을 비롯한 니혼햄, 요코하마, 소프트뱅크, 주니치 등 5개 구단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추첨을 해 라쿠텐이 거물을 잡게 됐다.
마쓰이는 초고교급 투수다. 2012년 고시엔 여름 대회 1회전에서 대회 최다인 10타자 연속 삼진과 한 경기 22탈삼진을 기록했다. 2회전도 19개의 삼진을 잡아 두 경기 합계 최다 탈삼진 기록도 깨뜨렸다.
그는 최고 시속 149㎞의 공을 던진다. 여기에 "사라진다"고 불릴 정도로 낙폭이 큰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지난 9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2라운드 일본전 0-10 콜드게임패를 당했을 때 한국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일본 선발 투수가 바로 마쓰이였다.
등번호 1번을 받은 그는 "프로야구 선수가 된 것이 실감이 난다. 다나카 선배처럼 팀을 이기도록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