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BMW ‘뉴 X5’를 보자마자 내지른 탄성이다. 큰 차는 여자가 몰기 부담스럽고 남성적일 것이라는 편견은 뉴 X5를 보자마자 여지없이 깨졌다. 세단에 버금가게 세련된 외형부터 부드러운 주행감까지. 지난 6일 경남 남해 일대에서 개최된 ‘BMW 조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데이 2013’을 통해 뉴 X5를 시승해봤다.
뉴 X5는 이전에 비해 32mm 늘어난 전장에 좌우로 커진 헤드라이트와 키드니 그릴이 세련돼 보였다. 근육질 이미지는 보다 부드러워져 여성이 다루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LED 실내등은 오렌지, 화이트, 블루 등 3개 색상으로 조절 가능하고 기존 2세대와 동일한 2933mm의 긴 휠베이스로 여유로운 공간을 연출했다. 다양한 편의장치도 만족스럽다. 터치 패드의 입력 패널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면 정보를 입력할 수 있어 편리했다. 또 지도상의 원형 커서도 터치패드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시속 100km까지 속도가 올라갔다. 직렬 6기통 BMW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뉴 X5 x드라이브30d는 최고출력 258마력과 최대토크 57.1kgㆍm의 힘을 자랑한다. BMW측의 설명에 따르면 X5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제로백 시간이 7초다.
주행 중 옆자리 파트너에게 “이거 디젤차 맞지?”라고 재차 확인했다. 디젤 차량이라고 믿기엔 너무나 부드러운 주행감이 돋보였기 때문. 일정 수준의 고속상태에 들어가자 특유의 엔진음이 들리기는 했지만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큰 덩치 때문에 고속으로 코너를 돌면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는 기우였다. 첨단 사륜구동시스템인 x드라이브를 통해 불안정한 도로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자세를 유지했기 때문. 네 개의 타이어가 지면과 착 달라붙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시속 100㎞ 이상의 고속에서도 회전하는 방향으로 차체가 쏠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빠져 나왔다.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 때문이다.
X5 x드라이브는 노면 상황에 따라 전후좌우 구동력을 0%에서 100%, 100%에서 0%까지 자유자재로 변화시킨다. 이를 통해 어떠한 노면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는 것이 BMW측의 설명이다. 뉴 X5가 SUV(Sport Utility Vehicle)라는 익숙한 명칭 대신 ‘SAV(Sport Activity Vehicle)’라는 명칭을 고집하는 이유도 x드라이브의 성능에 대한 자신감때문이다.
뉴 X5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x드라이브 30d 일반형이 9330만원, x드라이브 30d 7인승이 9790만원이며, M50d는 1억3790만원이다.
☞ Tip. x드라이브란
BMW x드라이브는 1985년 BMW 3시리즈에 최초로 적용된 후 차츰 전 모델로 확장됐다. BMW는 두 차축에 동력을 가변적으로 전달하는 x드라이브 방식을 통해, 주행 중 노면 상태와 기상 조건이 좋지 못할 때 마찰력을 최적화하고 보다 우수한 코너링으로 성능을 강화했다.
x드라이브는 사륜 구동 시스템을 차체 통합 관리 시스템(Integrated Chassis Management)과 연결시켜, 상황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제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로 위의 모든 상황을 인식하고 평가한다. 주로 전륜 구동의 부족한 견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사륜 구동을 사용하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달리 BMW는 후륜 구동의 전형적인 핸들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x드라이브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안쪽으로 정확하게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신 x드라이브는 오버 스티어링(회전시 차가 원심력에 의해 밖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현상, 주로 후륜 구동 차량에서 많이 일어난다)에 전륜에 가까운 구동력을, 언더 스티어링(회전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는 현상, 주로 전륜구동 차량에서 많이 발생한다) 시 후륜에 가까운 구동력을 실현한다. 한편 후진 주차를 할 때에는 100%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하는데 이때 구동계와 동력계의 간섭을 끊어서 주차의 편의성을 증대시킨다. 또한 신형 X드라이브는 전자식이라 기계식에 비해 구동계층의 경량화를 실현해 빠른 반응과 우수한 연료 효율을 나타낸다.
현재 국내에는 BMW 3시리즈,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 6시리즈, 7시리즈의 xDrive 장착모델과 xDrive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 BMW X시리즈 등 총 41개 xDrive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