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기업 이랜드 그룹이 한국 드라마와 아이돌 공연을 결합한 '와팝(WAPOP)' 콘서트로 새로운 '케이컬처'를 이끌고 있다.
'와팝'은 '이병헌과 함께 떠나는 아름다운 추억의 사랑 테마 여행'을 주제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돔 내부를 전부 덮을 정도의 영상이 흘러나오면 이병헌이 각각의 드라마와 한류 콘텐츠를 소개한다. 이민호·구혜선의 '꽃보다 남자' 권상우·최지우·김태희가 출연한 '천국의 계단' 김수현·한가인 '해를 품은 달' 배용준·최지우 '겨울연가' 이병헌·김태희 '아이리스' 등 최고의 한류 드라마를 소개한다.
공연은 아이돌 서너팀과 발라드 그룹 포맨, 신인 벨라포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나머지 아이돌이 합류해 매주 새로운 무대를 꾸민다. 공연 중간중간 댄서팀과 국악이 접목된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공연은 첫 주 보아를 시작으로 태티서·씨스타·틴탑 등이 무대를 꾸몄다. 특히 11월 2일 공연에는 인기 최절정 그룹인 엑소가 출격한다.
'와팝' 홍보 담당자는 "공연을 보려는 해외 관광객과 국내팬의 수요가 많다. 아직 한 달도 안 된 공연이지만 입소문이 나 여기저기서 티켓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와팝'은 단순 일시적인 행사가 아니라 장기적인 한류 콘텐츠 기획 방안이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펼쳐진 이날 공연에는 틴탑과 손담비가 달샤벳·포맨 등이 무대에 올랐다. 새롭게 단장한 돔아트홀에는 2000여명의 관객이 발 디딜틈 없이 꽉 찼다. 2000여 관객 중 외국인의 비중이 꽤 크다. 푸른 눈의 백인부터 일본·중국 등 아시아 전역의 팬이 한데 모였다. 한국말을 배운지 얼마 안 됐다는 한 일본팬은 "해외에도 점차 '와팝'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관광객만을 위한 K팝 공연이 생겨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와팝'을 진행하고 있는 이랜드 측 박성경 부회장도 "부족한 부분을 12월부터 본격적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한 K팝 공연이 아닌 드라마와 함께 하는 공연을 제작했다"며 "반응이 좋으면 제주도에도 공연장을 세울 예정이다. 수 년 안에 디즈니랜드를 넘어서는 세계적 테마파크를 만들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