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은 27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수원과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1-1로 맞선 후반 19분 결승골을 터트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신욱은 김영삼의 인터셉트 역습 찬스에서 패스를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육중한 몸으로 넘어지며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서울과 32라운드 감아차기골에 이어 단순히 헤딩골만 넣는 선수가 아님을 재입증했다. 김신욱은 시즌 17호골로 페드로(제주·17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두 울산은 승점61(18승7무7패)로 2위 포항(승점56)과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이날 문수구장에는 대표팀의 김태영, 박건하 코치가 찾았다. 김신욱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 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김신욱이 들어오면 플레이가 단순해진다. 경기 종료 15분을 남겨두고 전술을 상대에게 알려준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며 김신욱을 외면했다.
절치부심한 김신욱은 지난 4일부터 일본인 도이자키 피지컬 코치와 특별훈련을 통해 달라졌고, 다음달 11일 스위스(서울W), 15일 러시아(UAE·예정)와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대표팀 재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경기 후 "신욱이가 중원까지 내려와 키핑하고, 스트라이커로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홍명보 감독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욱은 "이근호(상주) 선수 말대로 홍 감독님이 원하는 이상적인 원톱은 박주영(아스널) 선수라고 생각한다.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 포스트 플레이 등을 펼치는 현대적인 스트라이커다"며 "난 키카 크고 발이 느리지만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 감독의 뻥축구 발언은) 내 스스로 움직임이 부족해서다. 대표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승리 소감은.
"감독님과 동료들, 어시스트해준 김영삼 선수에게 감사하다. 선제골을 넣은 하피냐 선수가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쳤는데 내가 조명을 받는거 같아 미안하다."
-시즌 17호골로 페드로(제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경기 한경기 득점왕을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팀 동료들이 많은 기회를 만들어줘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득점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마인드 컨트롤 등 달라진게 있나.
"개인트레이너와 피지컬코치님에게 많은 것을 알려달라고 조르고 있다. 내가 못하면 팀이 힘들어져 노력을 하고 있다."
-김태영, 박건하 대표팀 코치가 오늘 경기를 관전했다. 대표팀이 원하는 원톱은 어떻고, 본인과 플레이 차이를 어떻게 메워나갈 것인가.
"홍명보 감독님이 생각하는 원톱은 이근호(상주) 선수 말대로 박주영(아스널) 선수가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연계 플레이, 포스트 플레이, 다른 공격수의 득점을 만들어주는 등 현대적인 스트라이커라 생각한다. 난 키카 크고 발이 느리지만 요구한다면 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이 출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대표팀에 뽑히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팀에 녹아드는 스타일로 최선을 다하겠다."
-홍 감독의 "김신욱이 들어오면 플레이가 단순해진다"는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인터뷰를 봤다. 내가 움직임을 잘 못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스스로도 답답해하고 있었다. 내 움직임이 부족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맞춰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