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비주얼, 쇼맨쉽까지 갖춘 신인 록밴드 세이예스(송호경·김수빈·지성규·박시온·김준형)가 주인공이다. 연주 실력은 현재 활동하는 아이돌형 밴드 중 최고 수준. 회사에서 억지로 끼워 맞춘 팀이 아니라, 언더와 학교에서 실력을 쌓은 뒤 팀으로 뭉쳤다. 멤버 모두 두 가지 이상 악기 연주가 가능할 정도.
외모도 수준급이다. 흔한 '비디오형' 아이돌에 굴하지 않는다. 무대 위 쇼맨쉽은 말할 것 없다. '스승' 소방차 김태형에 사사받아, 화려한 연주 퍼포먼스로 팬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느낌이 좋아'로 데뷔하고 후속곡 '바이러스'로 인기몰이 중인 세이예스를 만났다.
-데뷔 2달이 지났다. 활동한 소감은.
"재밌고 신나고 설레인다. 잠을 좀 못자도 우리 노래를 한다는 게 설레인다. 벌써 해외 팬페이지도 생기고, 독일·브라질·페루·칠레·베네수엘라·볼리비아에도 팬들이 생겼다. 회사 앞에서 팬들과 '카팅'(차에 탑승한 뒤 문을 열고 팬들을 만나는 미팅)을 한다. 20명 정도 와 계신다."(송호경)
"데뷔 첫주가 가장 감동적이었다. 4개 음악방송에 출연했고, 한 번은 울산까지 내려가 찍었는데도 피곤한 기분이 오히려 좋았을 정도다."(김수빈)
-부모님도 굉장히 좋아하시겠다.
"고향에 현수막까지 걸어 놓으셨다. '위대한 탄생 원주공고의 건아 송호경 아이돌 그룹 탄생 세이예스'라고 하하하. 데뷔를 하니까 부모님은 많이 좋아하신다. 그래서 그만하라고 할 수가 없다."(송호경)
"팬들을 위해 회사에서 제작한 부채가 있는데 그걸 들고 집에 갔더니 사인해줄 사람 목록을 만들어놨더라."(김수빈)
"우리 어머니는 CD 60장을 사셨다."(김준형)
"한 번은 광화문에서 공연하는데 부모님들이 오셨다. 팬들이 우리 사진을 찍는걸 보고, 감동을 받으신 눈치였다."(지성규)
-음악은 어떻게 시작했나.
"난 연습생만 10년 했다. 2AM 조권 선배 보다도 길다. '신동천하'라는 TV 프로그램에 요요신동으로 출연했다가 김태형 사장님 눈에 들었다. 그 때부터 연습이 시작됐다. 원래는 피아노를 쳤고 대학교에서 기타를 배웠다. 데뷔까지 너무 오래걸려서 주변 분들 걱정이 많았다. 부모님도 더 이상 고생하지 말고 회사를 옮겨보자고 했다. 근데 난 생각이 달랐다. 날 6학년때 발굴한 분인데, 옮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지성규)
"어렸을 때 시작했다. 아버지가 드럼을 쳤고, 누나가 바이올린을 전공한 초등 선생님이다. 음악 집안 환경이라 도움이 많이 됐다. 홍대에서 인디 활동을 오래 했다. 그러다가 사장님이 오디션을 보자고 했다. 이후 4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사장님만 믿고 있었다. 혼자 서울 생활하면서 친구도 없고, 외로웠지만 성규나 사장님이 날 잘 잡아준거 같다."(송호경)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어릴 때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 중고등학교 때 대중 음악을 시작했고 작사·작곡도 배웠다. 명지대 뮤지컬 학과에 진학하고 나서는 작곡가 생활을 시작했다. 시크릿·유키스·홍대광·장희진 씨 앨범 등에 참여했다. 작곡을 하게 되면 가이드 버전을 녹음해 가수에게 전달하는데 내 노랠 부르는 가수를 보면 부러웠다. 내가 있을 자리 같았다."(김수빈)
"부모님이 음악을 하셨다. 나도 바이올린을 배웠는데, 그걸론 밥을 벌어먹고 살기 힘들거 같은거다. 그러면서 드럼을 만나게 됐다. 이후 여러가지 활동을 했는데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송원섭 선생님을 만나서 함께 음악을 해보자는 제의도 받았다."(박시온)
"초등학교 때 힙합을 좋아했는데 어머니가 음악에는 반대가 심했다. 한림예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어머니가 떨어지면 평범하게 공부할 생각을 하라고 했는데 시험을 붙고 생각이 많이 바뀌셨다. 학과장님과 지금 회사 사장님이 잘 아는 사이라 소개해주셨다. 타악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젬버에 푹 빠졌다. 고등학교 1학녀 때부터 배웠는데 독학을 해서 일어서서 젬버를 치는 스타일을 익혔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스타일로 알고 있다."(김준형)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친근하고 대중적인 록밴드가 되고 싶다. 대중과 소통이 되는 긍정적인 록음악을 하고 싶다."(박시온)
"장르는 다양하게 하고 싶다. 쉬우면서 편하게 대중에게 다가갈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음악보다는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송호경)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 기존의 아이돌 밴드와 비교된다.
"영광이다. 근데 우리가 그 선배들을 따라갈 필요도 없고, 비슷하게 보이려고 의도한 것도 없다. 따지고 보면 악기 구성부터 연주하는 방식이나 멤버 수까지 다른 점이 더 많다. 아직 대중적인 록밴드가 다양하게 활동하지 않다보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우리로서는 고맙고 감사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송호경)
-인기에도 욕심이 있나.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퍼포먼스도 그렇고 비디오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포인트 안무에 젬베 퍼포먼스도 있고 라이브 때는 더블 드럼을 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김준형)
"우린 뮤지션이라는 프라이드가 있다. 우리 음악의 색깔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인기를 위해 활동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우릴 알아주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믿는다."(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