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대결한다. 이 경기를 유달리 남다른 감회로 치를 사람이 있다. 바로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홍 감독은 브라질과의 A대표팀 경기에서 한국 축구인 중에 유일하게 전 경기를 접하게 된다. 홍 감독은 현역 시절 브라질과의 4차례 맞대결에 모두 선발 출장했고, 이 중 3경기를 90분 풀타임 활약했다. 이어 한국과 브라질의 5번째 A매치에서 대표팀 감독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브라질에 대한 홍 감독의 추억은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는 1999년 3월 브라질과의 3번째 A매치 대결에서 1-0 승리를 했을 당시 주장 완장을 찼다. 당시 홍 감독은 중앙 수비수로서 상대 공격수 히바우두, 주니뉴 페르남부카누 등 쟁쟁한 선수들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브라질전 첫 무실점을 이끌어냈다. 결국 이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도훈(현 강원 코치)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둬 세계를 놀라게 했다.
홍 감독은 2002년 11월 브라질과의 4번째 A매치 대결에서 대표팀 은퇴도 했다. 현역 A매치 통산 136경기를 뛰고, 2002년 월드컵에서 팀 주장으로 아시아 첫 4강을 이끈 홍 감독은 황선홍(현 포항 감독)과 함께 명예로운 대표팀 은퇴식을 치러냈다. 이날 홍 감독은 언제나 그랬듯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후반 27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질베르투 실바 등과 창·방패 대결을 펼쳤다.
브라질전에 대해 홍 감독은 "인생에 몇 번 오지않는 좋은 기회"라며 정면 승부를 다짐했다. 현역 때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한골차 승부를 펼칠 정도로 투혼을 불살랐던 모습처럼 감독으로서 처음 맞이하는 브라질전은 어떨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