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미국 드라마를 패러디해 자사를 신랄하게 비판한 동영상에 발끈했다. 이 동영상은 LG유플러스가 지난 8월말 주파수 경매에서 2.6㎓ 대역을 확보한 것을 폄훼하고 서비스 품질에 대해서도 '헬지(지옥+엘지)'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4일 유튜브에 '광대역, 100% LTE 그리고 LTE-A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동영상은 미국 HBO의 드라마 '뉴스룸'을 패러디한 것으로 LG유플러스의 사장과 상무, 파워블로거가 인터뷰를 하는 설정으로 꾸며졌다. 드라마 속 상황에 한글 자막을 넣어 LG유플러스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내용은 3G에서 LTE-A로 갈아탄 사용자가 "왜 '유쁠'(LG유플러스) LTE-A가 제일 좋은지 말해달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상무는 "전국망 커버리지와 속도죠"라고, 사장은 "더 넓은 대역폭과 3G가 들어가지 않은 100% LTE의 우월함"이라고 각각 대답한다.
하지만 파워블로거는 "류현진"이라며 즉답을 피한다. 이에 진행자가 "광고모델 말고 제대로 대답해라. 앞으로 포스팅 의뢰와 입금을 해주지 않겠다"고 압박한다.
이에 파워블로거는 작심하고 LG유플러스에 대한 독설을 쏟아낸다. 특히 LG유플러스가 광대역 LTE가 가능한 2.6㎓ 주파수 대역을 확보한 것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사장님, 이번 경매 덕분에 우린 루저가 됐다. 싸게 주파수를 샀다고 하는데 4788억원 들여서 똥 주파수를 샀다" "넓은 대역폭이라고 드립을 치는데 다시 망 깔아서 어느 세월에 서비스 할래?" 등이다.
그러면서 "최악의 결과로 낙찰받은 2.6㎓ 주파수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고 하지만 2001년에도 IMT-2000 동기화 사업이 새로운 기회라고 했지만 사업포기 후 사장이 사퇴했다. 지금과 비슷하지?"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의 통신 서비스 품질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왜 사람들이 유플을 헬지라고 불렀는지 아세요? 바로 안터졌기 때문이다" "왜 아이폰을 까는 인쇄물을 대리점에 걸었지? 그건 니네가 못팔기 때문 아니었나?" "캐나다에서도 안돼, 영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에서도 자동 로밍이 안됐지" 등 불만을 터트렸다.
또 "대리점 등쳐먹기, 강압적인 밀어내기, 200명 점주 4000억원 털어가서 파산하거나 해외도피, 엘피모라는 카페를 검색해봐"라며 최근 대리점주와의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 동영상을 올린 유튜브 ID가 'W STIG'인 네티즌은 "고객을 속이고 있는 통신사들은 지금 당장 허위 광고를 중지해주시기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이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유튜브에서만 조회수가 1만4000건을 돌파했고 내용에 '공감한다'는 '좋아요'수도 120건이 넘었다. 또 동영상이 개인 블로그나 카페 등 여기저기로 퍼날라지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맞는 말 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들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이라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관련 부서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법적 대응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