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본지는 '가요계 음원 사재기 실체 포착'을 단독보도하면서 '음원 사재기'의 문제를 폭로했다. 이후 한국 연예제작자협회가 지난달 18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대응을 결의하는 등 개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제 살을 도려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연제협의 대응이 늦어지자 아예 4개 대형 기획사가 직접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 가요 관계자는 "한편으로는 이번에 단체행동을 한 4개 기획사 측이 음원사재기와 관련해 자신들은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걸 강조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자신있다. 피할 것이 없다는 뜻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겠냐"라고 설명했다.
음원사재기 문제가 최초 불거져 연제협 이사회가 열릴 당시 한 관계자는 "기획사간 합의문을 만들어서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곧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뒤로도 연제협 측이 내놓은 해결책은 없다. 연제협은 1992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SM·YG·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유명 음반·공연·매니지먼트사 300여 곳이 소속됐다. 회원사 소속연예인만 2000여명에 이르는 연예계 최대 규모의 단체다.
소속사 관계자는 "4개 기획사가 나선 만큼 이번에는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이 일을 해결하길 바란다. 아예 이번 기회에 제대로 조사해 디지털음악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금지해야한다"며 "다수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음원 차트로 순위를 산출하지 않냐. 그만큼 공정성과 관련한 심각한 문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