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시즌 10승에 성공했다. LA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은 3일(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달 27일 추신수가 뛰는 신시내티와의 경기와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까지 포함해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특히 류현진이 이날 시즌 10승을 올린 리글리 필드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40·은퇴)가 1996년 4월 생애 첫 승을 올렸고, 97년 8월에는 시즌 10승과 첫 완투승을 기록했던 곳이라 더욱 뜻깊었다. 류현진은 이날 5⅓이닝 동안 비교적 많은 11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2점으로 막았다. 6회 말 1사 후 연속안타로 주자를 2명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구원투수 J. P. 하웰이 무실점으로 막아 더 이상의 자책점은 기록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모두 101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6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삼진은 6개를 잡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5가 됐다.
타석에서도 류현진은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깨끗한 중전안타로 진루했고, 이후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5회 초에도 후안 우리베를 3루에 보내는 희생번트를 시도, 상대 야수선택으로 1루에 진루했다. 다저스는 불펜으로 나선 하웰, 브랜든 리그, 로날드 벨리사리오, 카를로스 마몰이 컵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최근 14경기에서 12승을 거뒀다. 아울러 원정경기 연승 기록을 12경기로 늘렸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에 대해 “지난 신시내티 경기에 비해 구위가 날카롭지 못했지만 그래도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신인 선발 투수의 10승은 값어치가 있지만 투수의 20승은 더 훌륭한 기록 아닌가. 류현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