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은 지난 1월 10일 개관 34년만에 처음으로 면세점을 제외한 모든 영업장의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준후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갔다. 203일만에 다시 문을 연 신라호텔은 어떻게 변했을까.
포시즌스 뉴욕, 랜드 하얏트 도쿄의 인테리어 작업을 맡았던 리미디오스가 디자인을 맡은 객실은 한층 럭셔리해졌다. 전체 객실 중에서 가장 작은 방인 슈피리어룸(8평)이 사라지고, 디럭스룸(11평ㆍ188개)과 그랜드 디럭스룸(16평ㆍ56개) 사이에 13평짜리 비즈니스 디럭스룸(182개)이 생겼다. 보다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공간을 원하는 비즈니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것.
또 모든 객실이 요트 콘셉트의 ‘프라이빗 바’를 갖춘것 도 눈에 띈다. 리미디오스는 “한정된 공간에 휴식을 위한 아이템을 고급스럽고 기능적으로 배치한게 요트 스타일”이라며 디자인 배경을 밝혔다. 객실 내 TV도 모두 55~65인치 대형 스마트 TV로 바뀌었다.
‘어번 아일랜드(도심 속 섬)’로 이름을 바꾼 야외 수영장도 신라호텔측이 심혈을 기울인 공강 중 하나다. 서울시내 특급호텔 중 최초로 4계절 이용가능한 ‘온수 풀’로 운영된다. 주로 비즈니스 고객들이 이용하는 도심 호텔이지만, 고급 리조트를 능가하는 ‘6성급’ 시설과 분위기로 기존 호텔과 차별화했다. 18~21층에 분리돼 있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23층에 통합됐다. 삼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남산은 물론, 북악산까지 조망가능하다.
7개월간 시설 리노베이션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신라호텔 직원들은 공사 기간동안 해외 특급호텔을 돌아다녔다. 홍콩의 포시즌과 페닌술라, 싱가포르 만다린 오리엔탈 등에 투숙하며 고객 응대 서비스와 공항-호텔 리무진 서비스를 직접 체험했다. 이를 토대로 신라호텔은 국내 최초로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에스코트 서비스’를 도입한다. 고객이 호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직원이 따라붙어 프런트데스크로 안내하고 체크인 후에는 객실까지 데려다준다.
이밖에 공항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단 차량은 국내 최초로 모두 ‘벤츠 S500’ 시리즈로 교체했다. 또,럭셔리 밴으로 손꼽히는 ‘벤츠 스프린터’ 차량을 추가했다.
최태영 서울신라호텔 총지배인은 “2006년 로비, 레스토랑, 연회장에 이어 이번에 객실, 레스토랑, 야외수영장 등 리뉴얼을 통해 호텔 일류화를 완성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럭셔리 호텔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