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륜의 가장 큰 이슈는 12~14일 열린 8인제 경주였다. 8인제 경주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출전 선수의 수가 많아져 이변이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주 경주 결과 경륜 팬들이 생각하는 만큼 고배당 흐름은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주 8인제로 펼쳐진 총 12경주의 평균 배당은 19.7배였다. 전체 경주의 평균 배당인 27.9배 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이는 일곱 명으로 편성된 선발, 우수급에서 이변이 더 많이 나왔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초저배당이 나온 경주도 절반에 가까운 다섯 경주나 됐다. 이처럼 8인제가 생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출전 선수가 많아져도 흐름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륜의 특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8인제라고 해서 무조건 이변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8인제가 7인제보다 인원수는 많지만 결국 인지도 높은 선수들 위주로 경주가 흘러가기 때문에 경주의 흐름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
8인제 경주가 이렇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던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과거 2006년도에도 상반기 올스타전과 세 번의 대상경주가 8인제로 시행됐다. 당시 처음으로 8인제가 시행된 올스타전에서만 고배당이 속출했고 이후부터는 평균배당이 10배를 넘지 않았다. 이는 지난 주에 8인제 첫 경주에서만 80배가 넘는 고배당이 나왔고 그 이후로는 연속적으로 최저배당이 이어진 점과 흡사하다.
경주 사업 본부는 앞으로 있을 2·3차 한·일 경륜 대표 선발전도 8인제로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싫든 좋든 8인제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과거 2006년도에 있었던 경주와 지난 주 경주를 감안했을 때 출전 선수의 수가 많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이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륜 예상지 ‘마지막 한 바퀴’의 송종국 편집장은 “8인제 경주는 자리 잡기에 유리한 강자들 보다는 초주 선행이나 후미권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도전세력들에게 더 불리할 수 있다”며 “기본 기량에 충실한 전략을 세워나가는 것이 적중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