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기자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이지아씨에 대해 언급했잖아요. 우리 사회가 연인사이를 너무 단순하게 규정짓는다며 남녀가 헤어져도 좋은 친구로 남고 싶다면 그럴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그 분에 대한 감정을 말해주실수 있나요.
"그건 제가 가진 연애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말했던 거예요. 더 이상의 언급은 힘들것 같네요. 앞서 제가 MBC '무릎팍도사'에 나가서 관련 이야기를 다 털어놨잖아요. 그 뒤로 저는 '남자답다'는 칭찬을 들었어요. 하지만 그 뒤로도 '그 친구'가 배우로 편하게 활동할수 있는 분위기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어요. 제가 칭찬받으려고 그 방송에 나간건 아니었거든요. 털어놓고 나면 '그 친구'가 연기에 전념하는데 약간이라도 도움이라도 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제가 하는 말들이 '그 친구'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수도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러워요."
-한창 스캔들에 휩싸였을때 힘들어서 이정재씨와 술자리를 가지곤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어요.
"그랬죠. 하지만, '그 일' 때문에 술을 마셨던건 아니예요. 당시 배우로서 고민도 많았고 마침 그런 일까지 불거져 생각이 더 많아졌을 뿐이예요. 예상치 못했던 고난이 겹치면서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던거예요. 여전히 각종 루머가 돌고 있다는건 아는데 이제 크게 신경쓰지도 않아요."
-'절친' 이정재씨와 존댓말을 쓴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있잖아요. 혹시 사회생활을 하는동안 일방적인 반말을 듣고 기분 나빴던 적이 있진 않나요.
"있죠. 데뷔후 연예계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질 때도 툭하면 반말을 듣곤 했어요. '우성씨'라고 불러놓고는 말을 놔버리는거죠. 처음 본 사이인데다 제 동의도 구하지 않고 그렇게 말을 놓는건 예의에 어긋나는거잖아요. 그때부터 말로서 상대를 존중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정재씨와는 존댓말을 쓰기 때문에 서로 선을 넘어 실수할 일도 만들지 않아요. 항상 서로를 긴장시키면서 한편으로는 가장 편한 사이가 될수 있어 좋아요."
-그동안 고소영·전지현·심은하 등 국내 최고의 여배우들과 작업했잖아요. 여전히 친하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결혼한 친구들과는 따로 연락 못하죠. 무슨 오해를 들으려고.(웃음) 필요하다면 문자로 안부 전할수 있을 정도의 친분은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중 비교적 편한 친구가 있다면 고소영이예요. 남편인 동건씨와도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라 그나마 한번씩 마주치면 인사하기가 편해요."
▶'비주얼배우' 선입견 떨쳐내기까지 20년
-'비주얼배우'라는 선입견을 확실하게 떨쳐버린것 같아요. 이젠 아무도 우성씨를 '인물만 번듯한 배우'라고 부르지 않잖아요.
"그렇게되기까지 20년이 걸렸네요.(웃음) 대중이 저를 외모를 내세우는 배우로 본 건 그렇다쳐요. 하지만, 영화계 관계자들까지 그런 선입견으로 저를 대한 건 좀 섭섭했어요. 제 장점이 비주얼이라고 생각했으면 차라리 그 부분을 극대화시키든지 그것도 아니고 어정쩡한 경우가 있어서 좀 속상했죠. 시나리오를 받았을때 단 한번도 캐릭터의 비주얼을 최우선으로 했던 적이 없어요. 항상 인물의 감정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이후에 비주얼 구축 작업을 하는 편이예요."
"20대에는 진짜로 티셔츠 하나만 입고 샌들을 신은채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어요. 수트를 입을 때에도 속에는 티셔츠를 받쳐입었죠. 그런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입으면 이상해보이더라고요. 어떤 옷을 입더라도 제대로 갖춰입으려고 노력해요. 나이에 걸맞는 복장이란게 있더군요."
-'나잇살'을 극복하는 비결은 뭔가요.
"3년전부터 아예 운동시간을 하루 일과에 넣어둔채 생활하고 있어요. 1시간 또는 2시간씩 꼭 운동을 하죠. 단, 1시간을 운동하더라도 제대로 하는게 중요해요. 종종 운동하러 다니시는 분들 중에서 제대로 뛰지는 않고 헬스클럽에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을 삼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해서는 절대 효과를 볼수 없어요. 먹는 것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편이예요. 밥은 3분의 1공기 정도만 먹고 찌개류는 하루 한끼 이상 안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