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에이 수지(19 본명 배수지)가 MBC '구가의 서'를 통해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했다. 인터뷰 내내 수지는 "매일 파이팅을 외치며 열심히 촬영했지만 연기 경력이 짧고 아직 어려서 그런지 깊이있는 연기를 하지 못한 것 같다. 많이 부족했다"고 자평했지만 사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수지의 연기를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영화 '건축학개론'를 통해 '국민 첫사랑'의 이미지를 가졌다면 '구가의 서'를 통해 연기파 연기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수지는 스스로만 느끼지 못 했을 뿐 그가 은연 중 툭툭 내뱉는 말들을 통해 드라마와 캐릭터에 얼마나 몰입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는 "연기할 때만큼은 승기 오빠가 최강치(이승기 극 중 캐릭터)로 보였다. 그래서 애정신을 찍을 때도 민망하지 않았다"며 해맑게 웃었다.
-촬영장의 분위기메이커를 담당했다고 들었다. 이승기를 비롯해 드라마 팀이 입을 모아 수지의 촬영 태도와 자세를 극찬했다.
"촬영장에서는 평소보다 더 밝으려고 노력했다. 일부러 더 활기차게 파이팅넘치게 있으려고 했다. 막내인 내가 당연히 해야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약간의 의무감이라고나 할까. 하하. 그리고 이번 드라마에 좋은 분들이 워낙 많았다. 그 분들과 같이 대화하고 장난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렸다. 촬영장 가는 게 신났을 정도로 좋았다. 어쩔 때 촬영장이 좋아서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 한 적도 있다."
-신우철 감독에게 들었던 최고의 칭찬은 뭐였나.
"말을 워낙 많이 안하시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촬영이 끝나자마자 '잘했어'라고 한 마디 해주실 때가 정말 좋았다. 그 한마디로 일주일을 버텨낼 수 있었다. 감정신을 찍고 '여울이 잘했어'라고 했을 때는 '(좋아서) 잠은 다 잤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사극이었다. 드라마를 통해 배운 것도 많은 것 같다.
"야외신도 많고 그렇다보니 촬영 중 살짝 감기에 걸렸던 적이 있었다. 그때 감독님이 '몸관리는 스스로 잘해라'고 충고해주셨다. 그 때 반성을 많이 했다. 비록 이번엔 감기에 걸린 것이지만 내가 만약 크게 다치거나 아프면 촬영에 지장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할 때는 모두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를 하면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여울이 시각에서 강치를 본 게 좋았다. 연기를 하면서 여울이의 마음과 강치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가 됐고, 나도 모르게 슬픈 감정이 생겼다. 이번처럼 캐릭터의 입장과 마음으로 상대방을 바라본 게 처음이라 신기했다."
-진한 애정신이 많았다.
"하하. 그렇다. 촬영이 힘들긴 했지만 애정신을 찍는다고 부끄럽진 않았다. 다들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했고, 그렇다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키스신은 베스트 장면 중 하나였던 것 같다. 그림이 예쁘게 나와서 좋았다."
-이번이 네 번째 작품이었다. 배우로서 성장한 걸 스스로 느끼나.
"그런 건 아니다. 다만 '구가의 서'를 하면서 뭔가 배웠다는 생각은 든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운 것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싶다. 너무 많은 걸 하면 다른 길로 빠질 수 있으니깐 조심스럽게 천천히 해보고 싶다."
-함께 연기하고 싶은 여배우로 종종 거론된다. 반대로 함께 연기하고 싶은 남자배우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아 맞다. 얼마 전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이종혁 선배님이 나랑 연기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떄 여기저기 자랑했다. (웃음) 이종혁 선배님도 좋다. 하하. 강동원씨가 제대했던데 꼭 한 번 같이 연기하고 싶다. (강동원 주연의) 영화 '전우치'를 7번 정도 본 것 같다. 팬이다. 이민기씨도 이상형이다. 맨날 이상형이 바뀐다. (웃음)"
-늘 '대세'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부담스럽진 않나.
"물론이다. 하지만 정작 내 스스로는 대세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사실 인기는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사랑 받고 있지만 이게 영원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언젠가 인기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평소 어떻게 '힐링'하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잠시라도 만나서 대화를 한다. 그게 나한테는 힐링인 것 같다. 만나지 못하면 전화나 문자로 대화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일상적인 얘기를 하고 맛있는 것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그 순간이 정말 좋다. 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친구들과 있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