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종은 여성이 주고객이다. 불황기, 이런 경향은 더 심화되고 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남성 비중을 큰 브랜드나 특정한 타겟을 두지 않는 브랜드조차 최근 여성 특화 라인과 전용 매장을 두고 있다. 이런 현상은 목표 지향적 소비를 하는 남성보다 가치소비에 치중하는 여성이 불황기 패션의 주 고객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BC마트, 여성 셀렉샵 오픈
국내 대표 슈즈 멀티스토어 ABC마트는 지난 2월 프리미엄 브랜드 편집샵 ‘프리미어 스테이지(Premier Stage)’를 런칭한 이래 두 번째 편집샵 브랜드인 ‘누오보샵(NUOVO SHOP)’ 1호점을 지난 6월 7일 대학로에 오픈했다. 누오보샵은 여성화 전용 셀렉샵으로 ABC마트가 2007년, 일본 태생 브랜드 ‘누오보’를 자사브랜드(PB)화 하여 들여온 지 6년 만에 국내 최초로 내놓은 단독 매장이다.
‘누오보샵’을 찾는 여성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여러 나라의 감성이 담긴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플랫슈즈부터 운동화, 부츠, 힐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로 만나 볼 수 있는 데다가 가격대도 부담이 덜하다는 평이다. 덕분에 ‘누오보샵’ 매출은 오픈 열흘 동안 매일 약 10%씩 매출이 증가하며 고무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나이키, 세계 최초 여성 특화 매장
스포츠 업계에도 여성 특화 매장이 등장했다. 바로 글로벌 스포츠 기업 나이키가 지난 2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선보인 ‘나이키 메가숍(Nike Mega shop)’. 운도녀(운동화 신는 도시 여자) 등의 열풍으로 국내 여성 소비자의 스포츠웨어 수요 증대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추진됐다. 특히 나이키 세계 1호 여성 특화 매장인 만큼 미국 본사가 직접 여성 소비자에 맞는 인테리어를 분석, ‘마케팅존’과 ‘탈의실’ 등 위치를 정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보내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이키 메가숍은 일반 매장 2배 면적의 매장 규모로 구획됐으며, 국내 나이키 매장 중 수적으로 가장 많은 230여종의 제품이 입고된다. 지난 24일에는 단 하루 동안 약 2,600만원의 매출 성과를 올려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아웃도어, 여성 전용 라인
아웃도어 업계에서 특정 카테고리 강화 바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브랜드간 차별화가 어려워 카테고리 세분화 전략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필수 요소로 거듭났다. 특히 ‘산도녀(산타는 도시 여자)’ 등 젊은 여성들의 아웃도어 활동이 근 2~3년 사이 눈에 띄게 활발해 지면서 여성의 몸매 라인을 살려주고 평소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 가능한 제품이 인기를 얻었고, 이 여세를 몰아 여성 전용 아웃도어 라인 강화 바람이 불었다.
여성복 브랜드 세정은 지난 4월,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 여유를 즐기려는 여성을 겨냥해 여성 전용 고급 아웃도어 라인 ‘비비 올리비아(Vv Olivia)’를 런칭했다. 이번 사업은 올해 세정이 대대적인 숙녀복 브랜드 강화와 확장에 나선 것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현재 ‘올리비아 로렌’ 매장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60개 매장에 입점됐다.